전국 대학생 '파병 반대' 릴레이 선언…"정부가 거절 입장 밝혀야"

전국 대학생 '파병 반대' 릴레이 선언…"정부가 거절 입장 밝혀야"

이현수 기자
2026.03.27 17:20
2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이화인 217인 평화선언'이 진행됐다./사진=이현수 기자.
2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이화인 217인 평화선언'이 진행됐다./사진=이현수 기자.

전국 대학생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대한 릴레이 반대 시위를 진행하고 "정부가 명확한 거절 입장을 내야한다"고 촉구했다.

27일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 10개 대학에서 '전쟁반대, 파병반대! 대학생 1660인 캠퍼스 릴레이 평화선언'이 진행됐다. 이번 평화선언은 지난 24~25일 각 학교에서 취합한 대학생 1660인의 연서명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도 평화선언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대학생은 파병을 반대합니다', '군대에 있는 가족이 걱정된다'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트럼프는 전쟁 행위 즉각 중단하라", "대학생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요구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은 "일부 정치인들은 (파병을) '국익'이나 '기회'로 말하고 있지만 전쟁은 결코 그런 방식으로 다룰 수 없다"며 "파병은 누군가의 삶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선택이며 그 부담은 시민과 청년에게 돌아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생들은 트럼프의 광기에 공범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부 졸업생 이진씨는 "제 남동생은 아직 군대에 가지 않은 20대 초반의 나이"라며 "대한민국이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면 죽고 다칠 이들은 우리의 가족과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캠퍼스에서 '한국외대 125인 평화선언'이 진행됐다./사진제공=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
2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캠퍼스에서 '한국외대 125인 평화선언'이 진행됐다./사진제공=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

이날 한국외대와 홍익대에서도 각각 평화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외대 독일어과 25학번 천소희씨는 "전쟁을 통해 이득을 보는 것은 소수의 권력자 뿐"이라며 "사람을 전쟁터로 내보내서 사람을 죽이고, 또 죽도록 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파병 거절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홍익대 학생 안소올씨는 " 독일이나 프랑스 등 여러 국가들은 (파병에) 단호한 거절 입장을 밝혔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하루빨리 명확한 거절 입장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평화선언에 참여한 대학은 △고려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홍익대 △서울교대 △공주교대 △인천대 등 10곳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중국, 프랑스, 프랑스 등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여러 국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함께 해협이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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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기자

사회부 사건팀 이현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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