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황석희의 성범죄 전과가 드러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과거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황석희는 2023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혼과 부부 생활을 희화화하는 이른바 '유부남 농담'을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당시 황석희는 "아내가 샤워하는 소리가 겁난다느니, 가족끼린 그러는 거 아니라느니, 결혼 생각 중이라는 사람 있으면 다시 생각하라느니. 결혼을 인생의 무덤처럼 말하고 결혼을 추천하는 사람이 있으면 혼자 고통받기 싫어 저런다며 물귀신 작전처럼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종의 마초이즘인지 실제론 그렇지도 않으면서 밖에선 결혼이라는 체제에 반기를 드는 사람처럼 자길 포장한다. 나는 결혼을 적극 추천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한 사람들이 실제론 그렇지 않으면서 덮어놓고 결혼이 인생의 무덤인 것처럼 장난스레 말하는 것은 배우자에 대한 모독"이라며 "배우자가 없는 자리에서 하는 아주 질 나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내를 향해 "11년 전 오늘, 결혼해줘서 고맙다. 간신히 월세나 내던 백수나 다름없던 나를 진짜 뭘 보고 결혼해줬나 모르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당시 황석희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고 "황석희 번역가 좋은 사람인 것 같다" "마인드가 멋지다" 등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황석희의 성범죄 전력 관련 보도 이후 게시물 캡처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확산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표리부동" "말은 아무것도 아니고 행동만이 진짜다" "글 읽으면서 공감했는데 충격이다" "위선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석희의 아내가 남편의 선처를 호소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은 "아내가 탄원서 써줬으니 당연히 고맙겠지" "아내가 선처해달라고 탄원해주는데 결혼 잘한 것 같겠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디스패치에 따르면 황석희는 2005년 5월 강원도 춘천 강원대학교 근처에서 여성 5명을 상대로 폭행과 강제추행 등을 저질러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황석희는 2014년 5월 문화센터 수강생과 함께 술을 마신 뒤 만취한 수강생을 모텔로 데려가 유사 강간을 저지르고 피해자 나체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준유사강간 혐의를 받은 황석희는 동종범죄 전력에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8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보도 이후 논란이 일자 황석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관련 사항에 대해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 확인되지 않은 내용, 또는 법적 판단 범위를 벗어난 표현이 포함될 경우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전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황석희는 영화 '어벤져스' '데드풀'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 다수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번역을 맡아온 영화 번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