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한국, 일본이 키웠잖아요"...황당 주장에 누리꾼 '공분'

이재윤 기자
2026.04.03 04:20
일제강점기 식민지배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게시글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은지난 3월 1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 '1919 서대문, 그날의 함성' 행사 모습./사진=뉴시스

일제강점기 식민지배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 게시글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솔직히 한국은 일본이 키워준거 맞잖아요'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글을 통해 "무능했던 조선 시기에 일본이 식민지배를 하지 않았다면 러시아나 중국의 식민지가 되었을 것"이라며 "일본의 식민지배 덕분에 한국이 지금 정도로 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한국과 일본의 어순이 유사한 점을 언급하며 "식민지배로 인해 어순이 같아져 인재 유출이 적었고, 이것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논리를 폈다. 또 분단 과정에서도 미국의 도움으로 민주주의가 정착된 점을 들어 일본의 지배가 공산화를 막는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조회수 1만 8000회를 넘어서며 빠르게 확산됐다. 게시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는 '반대'도 400여개 넘게 눌렸다. 또 이를 반박하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다수 누리꾼은 A씨의 주장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대한민국은 6.25 전쟁으로 인해 세계 최빈국이었으며, 당시 일본이 남긴 인프라는 대부분 파괴됐다"며 "현재의 경제 성장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우리 국민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지 식민지배와는 무관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제가 설치한 철도와 인프라는 근대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수탈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며 "오히려 일본이 한국 전쟁 특수를 누려 경제를 재건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독립운동가들이 목숨 바쳐 지킨 나라에서 이런 망언을 듣다니 답답하다", "교육의 부재가 낳은 참사"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작성자가 언급한 어순 관련 주장에 대해서도 "언어적 특성과 경제 발전을 무리하게 연결한 근거 없는 논리"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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