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근 구속 송치된 '마약왕' 박왕열(47)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클럽 '버닝썬'과의 연루 가능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박왕열과 관련해선 기존 사건 7건과 여죄가 확인된 9건까지 총 16건에 대해 수사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라며 "여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마약 유통·성범죄 의혹이 불거졌던 클럽 '버닝썬'과의 연루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박 본부장은 "(버닝썬 관련) 정치인이나 연예인 수사 사항은 없다"며 "관련성이 확인되면 수사를 진행하겠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버닝썬과의 관련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씨 조카 A씨의 국내 송환 시점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돼 수감 중으로 현지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A씨가 마약 국내 유통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필리핀 정부에 송환 협조를 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 3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박왕열을 구속 송치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관련자는 총 236명이다. △관리·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책 1명 △단순 매수자 194명 등이다. 이 가운데 42명은 구속됐다. 공범들은 박왕열에게 텔레그램 등으로 지시를 받고 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임시 인도됐다. 박왕열은 2024년 6월 공범을 통해 필리핀에서 필로폰 1.5㎏을 인천공항으로 밀수입하고, 같은 해 7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을 국내로 들여오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9년 11월부터 2020년까지 공범에게 지시해 서울·부산·대구 등지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유통·판매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박왕열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마약이 △필로폰 4.9㎏ △엑스터시 4500여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3.99g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3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한편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 앙헬레스의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에서 재판을 받아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