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역대급 장마가 올 것이라는 내용의 SNS(소셜미디어) 게시글이 확산되자 기상청이 해당 내용을 발표한 적 없다며 직접 반박에 나섰다.
14일 기상청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전날 "최근 각종 SNS를 통해 장마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 내용은 기상청에서 배포하지 않은, 공식화되지 않은 자료이기 때문에 혼선이 없길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우 통보관은 "최근 만개했던 벚꽃이 서서히 지면서 앞으로 다가올 더위 그리고 장마에 대해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SNS 상에 퍼지고 있는 장마 관련 게시글을 공유했다. 여러 게시글에는 "2026년 여름 장마기간 떴다", "2026년 장마기간 싹 정리해줌", "올해 6월 역대급 장마가 온다", "한 달 내내 비가 내릴 것" 등 장마와 관련해 다소 과장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댓글에는 "역대급이면 많이 오겠네", "벌써부터 징글징글하다", "한 달 내내 비오면 진짜 어쩌라는거냐" 등 우려가 쏟아졌다.
우 통보관은 "과거 장마 기간을 30년 평균값으로 살펴보면 우선 제주도는 6월 19일에서 7월 20일, 남부지방은 6월 23일에서 7월 24일, 중부지방은 6월 25일에서 7월 26일이 평년 기준 장마 기간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상청은 2009년 이후 장마 예측을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기상청은 1961년부터 2008년까지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을 예보했다가 중단했다.
기상청은 빠르게 퍼지고 있는 SNS 게시글에 직접 "사실이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계정을 확인해 달라"고 댓글을 달아 가짜 정보 확산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서기도 했다.
장마는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서 북상함에 따라 가장자리에 얽혀 있는 많은 양의 수중기와 북쪽에서 상대적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를 가지고 있는 기단이 서로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이 형성돼 장기간 비가 내리는 현상을 가리킨다.
우 통보관은 "장기적인 전망에서 단기적인 기압계 상황으로 인한 강수 발생을 분석하기 어렵다. 구체적인 강수 일수나 장마로 인한 강수 발생에 대한 부분을 장기간에 걸쳐 예측하기엔 아직 과학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현재 기상청에서는 장마 기간 전망을 발표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장마 관련 현상이 나타나는 일본과 중국도 장마 예측은 하지 않는다"며 "다만 단기·중기 예보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 영향으로 강수가 수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정례 및 수시 예보 브리핑을 통해 단기적인 장마 발생 여부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마의 시작과 종료는 여름이 끝난 후 분석을 통해 공식 발표된다"며 "참고해 혼선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