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소리치고 밀치고...잠실7동 투표함 아직도 못 옮겼다

"재선거" 소리치고 밀치고...잠실7동 투표함 아직도 못 옮겼다

이현수 기자
2026.06.04 14:12

시위대, 선관위 직원 밀치고 충돌
주민들은 "시끄럽다" 소음에 항의

김범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이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시위대가 둘러싸고 막고 있다./사진=이현수 기자.
김범진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이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시위대가 둘러싸고 막고 있다./사진=이현수 기자.

6·3 지방선거일 '투표 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 대치가 4일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선 시위대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둘러싸고 통행을 막는 등 충돌도 발생했다.

4일 정오까지도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는 유튜버와 시민 200여명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위대는 투표소 정문과 후문을 모두 막고 투표함 반출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부정선거", "선관위 해체", "개표 중단" 등 연호를 외치며 선거 무효를 요구하고 있다.

선관위 직원들은 현장을 찾아 개표 협조를 구했지만 시위대가 반발했다. 오전 10시40분쯤 투표소를 찾은 김범진 서울시 선관위 사무처장은 시위대를 향해 "서울시 선관위를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면서 "당선인이 결정돼야 선거 효력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고, 부정선거 여부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재선거"라고 연호를 외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선관위 직원들이 현장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시위대가 막아서며 대치 상황도 발생했다. 시위대는 "해결하고 가라", "어딜 도망가냐"고 소리치며 김 사무처장 등 선관위 직원들을 10여분간 밀치고 둘러쌌다.

6·3 지방선거일 '투표 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 4일 오전 시위대가 모여 개표 중단과 선거무효를 요구하고 있다./사진=이현수 기자.
6·3 지방선거일 '투표 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 4일 오전 시위대가 모여 개표 중단과 선거무효를 요구하고 있다./사진=이현수 기자.

현장에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찾아 시위에 참여하며 분위기가 과열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시위대와 함께 "문 열어"라고 연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간첩질"이라고 소리치며 투표소 입구 문을 주먹으로 두드렸다.

황 대표는 오전 11시쯤 "(선관위 직원들이) 말도 못하고 쫓겨났다"며 "강력하게 싸워야 우리가 이긴다"고 발언했다. 이후 황 대표는 오후 1시30분쯤 현장을 빠져나갔다.

시위대는 교대를 위해 투표소를 드나드는 경찰관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시위가 이어지자 항의하는 주민도 나타났다. 한 중년 여성은 시위대에 "주민들 밤새웠는데 뭐하는거냐"며 "이제 그만 가라"며 언성을 높였다. 또 다른 40대 남성도 "조용한 동네에 이게 뭐냐"며 "동네 사람들은 한명도 없는데 외부 사람들이 계속 와서 너무 시끄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투표 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지역 14개 투표소 중 한 곳이다. 전날 선거관리위원회는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해 투표를 진행하기로 하고, 당초 오후 6시였던 투표 종료 시각을 밤 10시까지 늦췄다.

하지만 투표 종료 후 보수 성향 유튜버들과 시민들이 현장에서 밤샘 대치하며 이날까지도 투표함 2개 반출에 반대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현재 반출되지 못한 투표함 2개에 약 2000명의 투표분이 담긴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서울시 선관위는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진 않겠다는 입장으로 대치 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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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기자

사회부 사건팀 이현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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