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모습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당국은 늑구 활동 반경이 야생 늑대에 비해 좁은 것으로 보고, 열화상 드론을 이용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소방과 경찰, 야생동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수색 당국은 15일 오전 열화상 드론을 투입해 늑구 위치를 파악 중이다.
당국은 전날 늑구가 대전 중구 구완동, 무수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남쪽방향 일대에 숨은 것을 포착해 한 차례 포획 작전을 벌였으나 마취총이 빗나가 실패한 바 있다.
포획 실패 후 포위망을 뚫고 달아난 늑구는 현재 포착되지 않고 있다. 멀리 달아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 당국은 늑구가 야생 늑대에 비해 활동 반경이 좁고 귀소본능도 남아 있어 멀리 가진 않았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늑구가 숨은 지점은 오월드에서 직선으로 2㎞가량 떨어져 있는데, 늑대 행동권으로 봤을 때 매우 짧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다만 늑구가 인근 민가를 배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늑구는 굶주리고 지쳐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건강하고 예민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빗물을 마시고 야생동물 사체를 먹어 기력을 유지한 상태로, 약 4m 높이 고속도로 옹벽도 가뿐히 뛰어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 당국은 드론으로 늑구 위치를 찾아낸 뒤 포획 시도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당국은 적극적으로 추적하거나 몰아붙일 경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포위망을 비교적 느슨하게 형성한 뒤 늑구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늑구는 2024년 1월 인공 포육으로 태어난 2년생 수컷 성체로, 몸무게 약 30㎏의 대형견 크기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30분쯤 대전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