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연상에 '오빠' 호칭 가능?" 질문에 국립국어원 답변 보니

김소영 기자
2026.05.07 16:52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지역 유세하던 중 초등학교 1학년 여아에게 1977년생인 하 후보를 '오빠'라고 부르라고 요구해 논란이 됐다. /사진=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 유세 중 초등학생에게 '오빠' 호칭을 요구해 논란이 된 가운데 국립국어원이 40세 이상 나이가 많은 남성에게 '오빠' 호칭을 쓰는 건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지난 5일 국립국어원 표준어 상담 창구 '온라인 가나다'에는 '오빠 호칭의 사전적 의미와 사용 가능 범위에 대한 문의'라는 제목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적힌 '오빠' 뜻풀이를 언급하면서 '처음 만난 초면의 상황에서 나이 차이가 40세 이상인 손위 남자에게도 오빠 호칭을 쓸 수 있느냐'는 취지 질문을 남겼다.

사전에 따르면 '오빠'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이이거나 일가친척 가운데 항렬이 같은 손위 남자 형제를 여동생이 이르거나 부르는 말, 그리고 남남끼리에서 나이 어린 여자가 손위 남자를 정답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다.

A씨는 특히 '정답게'라는 표현에 주목했다. 그는 "'정답다'가 '따뜻한 정이 있다'는 뜻이라면 단순히 말투만 뜻하는 것인지, 그 호칭이 정다운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관계와 상황까지 함께 포함하는 개념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국립국어원이 40세 이상 나이가 많은 남성에게 '오빠' 호칭을 쓰는 건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사진=국립국어원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따뜻한 정'이 있으려면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 정서적 유대감과 친밀한 관계가 이미 형성돼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상대방이 그 호칭을 정답게 받아들일 사회적 맥락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초면엔 '따뜻한 정'이 형성될 만한 정서적 교감이 부족하고, 40세 정도 나이 차는 일반적인 손위 형제 범주를 넘어 부모 세대에 가까운 격차이므로 '오빠'라는 호칭은 부자연스럽고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해당 질문이 최근 불거진 정 대표 논란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지난 3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지역 유세하던 중 초등학교 1학년 여아에게 1977년생인 하 후보를 '오빠'라고 부르라고 요구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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