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모수 서울'(이하 '모수')의 '와인 바꿔치기'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유명 소믈리에가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며 문제를 야기한 소믈리에를 두둔하는 글을 올렸다.
리츠칼튼호텔 수석 소믈리에 출신인 은대환 소믈리에는 지난 6일 자신이 운영하는 와인바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비슷한 업계 종사자로서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런지 그만 회자되었으면 한다"며 최근 '모수'에서 발생한 와인 바꿔치기 논란에 대한 글을 올렸다.
은 소믈리에는 안 셰프가 밝힌 사건 경위를 확인했다며 "한 다리 걸쳐 들었던 비공식적인 내용과 비슷해 정확한 내용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뇌피셜'(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추측을 바탕으로 한 주장)로 얼마나 얘기가 확대 가능한지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은 소믈리에는 '모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모수' 수준의 레스토랑에서 부적절한 서비스였다"면서도 경력 약 30년의 자신 역시 당황했을 때 고객에게 황당한 대응을 한 적이 여러 차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손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들 수 있겠지만, 서비스직 종사자로서 좀 황당해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 소믈리에는 논란을 부른 모수 직원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은 (미슐랭) 3스타를 탈환해야 하는 '모수'에서 근무하는 압박감이 더해지고 당황해서 황당한 대처를 했기에, 사태가 커지는 것과 별개로 계속 속상한 상태로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사건이 이렇게 크게 회자된 것은 본인의 명성 때문이니 여러 억울한 부분 다 접고 해당 직원을 다시 안정되고 자신 있게 서비스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 넣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수 매니저를 오래전부터 봐와서 여러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 믿고 있다"며 "다들 힘내시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동종업계가 계속 감싸주니 이런 실수들이 반복되는구나. 고객이 호구인 줄 아나 보다" "손님이 이해해줬으면 한다는 거냐. 기가 찬다" "'고객이 왕이다'는 바라지도 않는다. 실수 없이 정석대로 나왔으면 된다. 실수했다면 제대로 사과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대처를 잘하면 된다. 실수해놓고 비꼬고 대처도 잘못하면 고객 입장에서는 화나는 게 당연하다. 이런 글 하나만 봐도 업계가 심각성은 인지 못 하고 그냥 봐달라고 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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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대환 소믈리에는 한국 와인 업계를 이끈 1세대 스타 소믈리에로, 2006년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KISA)가 주최한 '한국 대표 선발 소믈리에 대회' 등에서 우승해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리츠칼튼 호텔 수석 소믈리에로 일한 바 있다.
앞서 안 셰프가 운영하는 미슐랭 2스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수'는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와인 빈티지 바꿔치기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글쓴이 A씨는 메인 메뉴 중 하나인 한우 요리와 함께 제공되어야 할 페어링 와인은 80만원 상당의 2000년 빈티지였으나, 담당 소믈리에가 약 10만원 정도 저렴한 2005년 빈티지 와인으로 잘못 서빙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05년 빈티지를 제공받은 후 병 사진을 찍으려 하자 소믈리에가 2000년 빈티지 병을 가져왔고, 상황 확인을 요구하자 "2000년 빈티지 병이 1층에 있었다"며 "해당 제품도 맛보게 해드리겠다"고 선심 쓰듯 말했다고 했다.
모수 측은 지난달 23일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했으나,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6일 안 셰프가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혔다.
안 셰프는 소믈리에가 고객에게 '2000년 빈티지' 와인 대신 '2005년 빈티지' 와인을 서빙한 것은 와인 서비스를 위한 2층 공간에 와인 두 병이 나란히 놓여 있어 발생한 실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믈리에의 실수와 이후 대처까지 모든 과정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미흡한 서비스로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해당 소믈리에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고객 와인 담당 소믈리에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