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커뮤니티에 불만을 제기한 직원이 보복성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우리 회사 대표, 2026년에 아직도 산행 타령 실화냐", "직원들 워라밸은 안중에도 없고, 본인 등산 가고 싶은 거에 직원들 병풍 세우는 꼴", "이런 게 K-스타트업의 현실이다. 가기 싫은 사람 손?" 등 주말 산행 워크숍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글은 순식간에 베스트에 올랐고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문제는 며칠 뒤에 터졌다. 글에 올린 워크숍 공지 캡처 화면의 미세한 워터마크를 토대로 회사 측에서 저를 특정해 낸 것이었다"고 했다.
이후 팀장이 A씨를 회의실로 불러 "이거 김 대리가 쓴 거 맞지? 회사 IP(인터넷 프로토콜)로 접속한 기록이랑 정황이 다 나왔어"라며 "대표님이 아주 실망하셨어. 회사 명예를 이렇게 깎아먹으면서 월급은 받고 싶나봐?"라고 따졌다.
이에 A씨는 당황했지만 잘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고, 팀장에게 "그건 익명 게시판이고 제 개인적인 불만을 토로한 것 뿐입니다.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잖아요"라고 답했다.
A씨는 "그날 이후 회사 생활은 지옥이 됐다.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지는 않았지만 더 무서운 조용한 퇴사 압박이 시작됐다"며 "모든 프로젝트에서 배제됐고, 중요한 회의엔 저만 부르지 않았다. 점심시간엔 팀원들이 제 눈치를 보며 자기들끼리만 밥을 먹으러 간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회사 측은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킨 자에 대한 신뢰가 깨졌으니 당연한 조치"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A씨는 "익명 앱에 쓴 글이 회사의 기밀을 유출한 것도 아니고 단지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었는데, 이게 인격 살인에 가까운 직장 내 따돌림을 정당화할 수 있는 사유인가"라며 "내가 배신자인가, 아니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하는 피해자인가"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연히 화가 날 상황이다", "회사 대응이 너무 과하다", "보복성 따돌림처럼 보인다", "직장 내 괴롭힘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익명을 무기 삼아 A씨가 잘한 것도 없어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블라인드의 '개인정보처리방침'을 보면 블라인드 가입자의 모든 정보는 암호화돼 저장되며 회사는 암호화된 정보를 복호화(암호화된 정보를 되돌리는 것) 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암호화된 정보가 시스템에 저장된 후에는 누구의 정보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게 블라인드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