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 남편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이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1일 방송에서 대장암 투병 중인 50대 여성 A씨 사연을 공개했다.
10년 전 첫 남편과 사별한 A씨는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다 지금의 남편과 만나 재혼했다. 남편 역시 재혼이었으며, 슬하의 두 아들 모두 전처가 키우고 있었다. 전처와 왕래는 잦지 않은 편이었다.
A씨는 지난해 초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예후가 좋아 수술과 항암을 병행하기로 했고, 남편은 수술에 동행하며 A씨 곁을 지켰다.
지극정성이던 남편 태도가 달라진 건 A씨가 항암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남편은 "회식이 부쩍 늘었다"며 집을 자주 비웠다. A씨는 그런 남편이 이해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심됐다. 특히 술자리에 간다던 남편이 숙박업소에서 발견되자 의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A씨는 차량 블랙박스를 살펴본 끝에 남편 외도 사실을 확인했다. 블랙박스에는 남편이 낯선 여성과 숙박업소에 들어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남편은 A씨 추궁에 곧바로 "유흥업소 여성과 몇 차례 만났다", "마사지업소에도 다녀왔다"고 실토했다.
남편은 또 첫사랑인 여성과도 여러 차례 만났다고 했다. 그는 "동창들이 아내 병간호하는 나를 위로한다고 술자리를 마련했는데 거기에서 우연히 첫사랑과 만났다. 같이 몇 번 만나다 여행을 다녀왔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A씨에게 무릎 꿇고 사과했다.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러겠다"며 스스로 달라지겠다고 다짐했고, 실제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다만 A씨는 '사건반장'에 "남편이 어디를 갈 때마다 사진을 찍어 위치를 보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순간만 모면하려고 나한테 잘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찝찝해했다.
그는 "무슨 얘기를 하다 보면 몰랐던 사실이 하나씩 하나씩 나온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지금 건강이 안 좋은 상태에서 이혼하는 건 스트레스일 것 같다. 이혼 결정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고민할 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단 이 부부에게 상담을 권하고 싶다. A씨 혼자 감당하기엔 스트레스가 크다. 전문가 상담을 받고 나면 남편의 진심이 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