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명의 신혼집 대출금, 왜 같이 갚아야 하나요" 예비신부 불만

이소은 기자
2026.05.13 15:06
예비신랑 명의의 아파트 대출금을 왜 같이 갚아야 하냐는 예비신부의 불만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예비 신랑 명의의 아파트 대출금을 왜 같이 갚아야 하냐는 예비 신부의 불만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싸이더'에는 '남편 아파트 대출금을 왜 제 월급으로 갚아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예비 신랑이 결혼 전 부모님의 도움과 본인 대출을 '영끌' 해서 수도권에 8억원짜리 아파트를 본인 명의로 매매해둔 상태다. 나는 1억원 정도의 혼수와 예치금을 가져가기로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갈등은 최근 A씨와 남자친구가 '결혼 후 돈 문제'를 두고 얘기를 하다 불거졌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이제 우리 부부니까 월급 합쳐서 공용 통장으로 관리하자. 거기서 생활비를 쓰고 남은 돈으로 아파트 대출 원리금을 매달 250만원씩 갚으면 될 것 같다. 10년만 고생하면 우리 집 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말에 의아함을 느낀 A씨는 "아파트는 결혼 전부터 오빠가 갖고 있던 자산인데 왜 내 월급까지 보태서 대출을 갚아야 하냐. 생활비는 반반 내더라도 대출 원금은 오빠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남자친구는 "어차피 우리가 같이 살 집이고 가치가 오르면 우리 자산이 되는 건데 왜 그러냐. 네 말 대로 그 집이 내 명의라 나 혼자 내야 한다면, 너는 그 집에 월세 한 푼 안 내고 무상으로 살겠다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 일화를 전하면서 A씨는 "남자친구는 혹시라도 헤어지게 되면 기여도만큼 재산 분할을 해주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제 생각은 다르다. 제가 아무리 같이 갚아도 명의가 바뀌지 않는 이상 저는 남의 집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유료 임차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기분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어 "차라리 제 월급을 따로 모아 제 명의로 오피스텔이라도 하나 사고 싶다. 남자친구는 저를 재산 빼돌릴 궁리를 하는 이기적인 여자로 몰아세우더라. 차라리 아파트를 전세로 주고 월세를 살자며 협박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제 미래를 지키고 싶은 것뿐이다. 요즘 시대에 제 주장이 정당한 것 같은데 누가 잘못된 거냐"라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경제공동체인 부부가 함께 대출을 갚는 게 맞다는 의견을 냈다. 대출금은 남자가 갚는 대신 여자는 남자에게 월세를 내야 공평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같이 갚되, 명의를 공동명의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예비 신랑의 말대로 아파트 대출금을 함께 갚다가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혼 소송에서 남편 명의의 집이라도 혼인 기간 중 부부가 공동으로 대출을 갚았다면 아내도 재산분할을 통해 주택 지분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장윤정 변호사는 "이혼 소송에서 재산분할은 기여도에 따라 하게 되는 것이지, 명의가 누구인지에 따라 재산 귀속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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