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시달리다 편의점에서 식료품을 훔친 30대에게 경찰이 처벌 대신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14일 충남경찰청은 절도 혐의로 검거된 A씨의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돕고 긴급 지원금과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 아산시 둔포면 한 편의점에서 생수와 빵 등 1만7000원 상당의 식료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매대에 놓인 물건이 하나씩 사라진다'는 신고를 받고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후유증으로 뇌수막염을 앓게 되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텔에 혼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과 연락도 끊겨 전 직장 동료들로부터 돈을 빌려 월세를 내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상태였다.
경찰은 단순 처벌만으로는 재범 방지가 어렵다고 보고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돕고 지원 절차를 연계했다. A씨에게 긴급 지원금과 구호 물품도 전달했다. 현재 A씨에 대한 수급자 심사가 진행 중이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이 다시 범죄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충분히 살피겠다"며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복귀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