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V로 전환의 출발점…현대차, '더 뉴 그랜저' 출시

SDV로 전환의 출발점…현대차, '더 뉴 그랜저' 출시

이정우 기자
2026.05.14 08:30

'플레오스 커넥트'로 기능 제어

1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더 뉴 그랜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더 뉴 그랜저'가 공개됐다./사진=이정우 기자
1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더 뉴 그랜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더 뉴 그랜저'가 공개됐다./사진=이정우 기자

"아, 주차 어디에 하지?"

무심코 던진 혼잣말에 차량이 답한다. "목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으로 안내하겠습니다." 현대차(714,500원 ▲4,500 +0.63%)가 14일 출시한 7세대 그랜저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에 처음 적용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의 활용 예시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지원한다. 탑승자는 정해진 표현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로 차량 기능을 제어하거나 주행 중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용자 경험을 차량 안으로 확장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의 전환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차가 신기술의 첫 적용 대상으로 그랜저를 택한 점도 눈에 띈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40여년간 현대차의 최신 기술과 디자인 방향성을 먼저 보여주는 대표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해왔다. 소비자의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선호 경향이 강해지며 세단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도 그랜저는 여전히 현대차의 대표 세단이자 고객경험 기술의 선도 모델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1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더 뉴 그랜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더 뉴 그랜저' 내부 디스플레이 모습./사진=이정우 기자
1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더 뉴 그랜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더 뉴 그랜저' 내부 디스플레이 모습./사진=이정우 기자

가장 큰 변화는 실내 디지털 경험이다. 더 뉴 그랜저 실내 중앙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의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한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글레오 AI를 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미디어, 차량 설정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플레오스 앱마켓을 마련해, 영상 및 뮤직 스트리밍이나 게임 등 차량 전용 서드파티(3rd party) 앱을 마치 스마트폰처럼 자유롭게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영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 실장은 "모바일에 익숙한 사용자 경험을 대형 디스플레이로 자연스럽게 확장해 SDV의 가치를 운전자가 직접 느낄 수 있게 했다"며 "더 뉴 그랜저에 최초로 탑재되는 플레오스 커넥트는 SDV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기능과 연동되는 실내 사양도 강화됐다. 더 뉴 그랜저에는 현대차 최초로 전동식 에어벤트가 적용됐다. 기존 돌출형 조작 노브를 없앤 히든 벤트 방식으로 플레오스 커넥트와 연동해 △승객 집중 △승객 회피 △자동 순환 △자유 조작 모드 등 다양한 풍향 제어를 지원한다.

차량 천장에는 '스마트 비전 루프'가 적용됐다. 기계식 블라인드 없이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을 활용해 루프의 투명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6개 영역으로 나눠 개별 조절이 가능해 개방감과 차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실내 디자인은 가구를 연상시키는 안락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라운지 감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대형 디스플레이와 AI 기반 차량 제어 기능을 더해 기존 고급 세단의 안락함을 디지털 경험 중심으로 확장했다.

외관은 기존 7세대 그랜저의 비례감을 유지하면서 세부 디자인을 다듬었다. 전면부는 15㎜ 길어진 프론트 오버항을 통해 '샤크 노즈' 형상을 강조했고, 베젤리스 타입의 얇고 긴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슬림한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측면부에는 방향지시등이 포함된 펜더 가니쉬를 더해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라이팅 이미지를 구현했다. 현대차 세단 최초로 돌출형 샤크핀 안테나 대신 히든 타입 안테나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5 △가솔린 3.5 △LPG 3.5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4가지로 운영된다. 성능의 경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3.5 모델 기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6.6㎏·m, 복합연비 10㎞/ℓ를 지원한다.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가솔린 2.5 모델 4185만원, 가솔린 3.5 모델 4429만원, 하이브리드 모델 4864만원, LPG 모델 4331만원부터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