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 모임 누가 만들었냐"...100여명 만나 밥 산 예비신부 '한탄'

이소은 기자
2026.05.14 15:21
결혼 앞두고 지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청첩장을 주는 '청첩장 모임' 문화에 대한 예비신부의 한탄글이 올라와 논쟁이 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청첩장을 주는 '청첩장 모임', 이른바 '청모' 문화에 대한 예비 신부의 한탄글에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청모 반대 운동 커뮤니티원 모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식을 30일 남겨두고 있다는 예비 신부 A씨는 "청첩장 모임, 다이어트, 회사생활을 병행하다가 정신이 붕괴하기 직전"이라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도대체 누가 예식을 몇 달 남겨두고 사람 100명 가까이 일일이 만나서 밥 사고 술 사는 문화를 만든 거냐"며 "누가 그걸 '청모'라는 귀여운 이름으로 포장했는지 알고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돈 쓰기 싫어서 이러는 게 아니고, 결혼하면 원래 돈 깨지는 것 알고 있다. 그러나 요즘 '식대 10만원' 시대라 '받은 만큼 더 해야 한다'는 분위기까지 생겼는데 하객 입장에서도 부담 아니냐"고 물었다.

지난 12일 커뮤니티 '리멤버'에 올라온 '청첩장 모임' 문화를 비판하는 예비신부의 글. /사진=리멤버 캡처

그러면서 "예비부부 입장에서는 돈 쓰고, 체력 쓰고, 시간 쓰고, 다이어트도 못 하고, 주말도 사라진다"며 "평일엔 회사 다니고 주말엔 '청모' 돌고 다음날 부기 빼려 샐러드 먹으면서 운동하다 또 다른 '청모'를 가는데, 이게 정상인가 싶다"고 한탄했다.

A씨는 "차라리 결혼식 하루에 다 같이 만나고 진짜 축하하고 애프터파티를 크게 하는 문화가 훨씬 합리적이지 않냐"며 "'청모'를 없애고 차라리 결혼식에 애프터파티를 더하는 문화로 가자"고 제안했다.

'청모'의 필요성에 대한 누리꾼들의 생각도 각기 달랐다. "'청모'를 안 해도 올 사람은 오니 할 필요 없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청모'를 안 하고 하객이 오기를 욕심내면 안 된다"는 의견도 많다.

한 누리꾼은 "필수는 아니지만 '청모'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연락해 친구랑 밥 한 끼 먹으면서 좋은 소식 전하고 고마웠던 분들께 밥 사는 것, 결혼이라는 핑계로 사람들 얼굴 한 번 보는 것도 장점이다"라고 의견을 남겼다.

또다른 누리꾼은 "'청모' 안 했다고 서운해하거나 인연 끊기는 경우 정말 많이 봤다. 초대 방식이 개인의 선택에 달린 게 아니라 사회적 압박에 가까운 '문화'가 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청모' 안 하고 하객 기대 안 하면 된다. 굳이 한두 명이라도 더 오게 하려고 부담 주는 자리가 '청모' 아니냐. 100명이나 만날 정도면 과욕을 부리는 게 아닌가 싶다"며 A씨를 탓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청첩장 모임'이란 결혼식 전 예비부부가 지인들에게 청첩장을 전달하며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뜻한다. 모바일 청첩장이 보편화됐지만 하객을 결혼식에 오게 하려면 '종이 청첩장'을 직접 전달해야 한다는 압박에 결혼 2~3달을 앞두고 으레 거쳐야 할 '의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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