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m 상공에서 차량 추적"…서울경찰, 학생 등하굣길 집중 순찰

김서현 기자
2026.05.19 17:14
김기창 서울경찰청 범죄예방계장이 약 70인치 폭의 드론 중계화면을 가리키며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화면 속 장면은 드론이 약 70m 상공에서 서울 은평구 선일여고 정문을 비춘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광주 여고생 피습 사건을 계기로 등하굣길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경찰이 서울 전역에서 통학로 점검에 나섰다. 경찰은 여름방학 전까지 드론을 활용해 취약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현장 점검도 정례화할 방침이다.

19일 서울 은평구 선일여고 운동장에서 이륙한 드론은 순식간에 70m 상공으로 올라 학교 주변을 비췄다. 정문 방향으로 카메라를 돌리고 30배 줌을 당기자 하교 차량에 탑승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드론은 차량 번호가 포착되면 해당 차량이 길목을 벗어날 때까지 따라가는 '트래킹' 기능을 보였다. 유사시 도주 차량이나 용의자를 추적하기 위한 기능이다. 열화상 카메라 모드에서는 사람과 차량이 붉은색으로 표시돼 야간이나 사각지대에서도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같은 방식의 순찰을 이날부터 오는 7월22일까지 약 10주간 지속할 예정이다. 김기창 서울경찰청 범죄예방계장은 "매일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안은 물론 인근 골목·주택가를 비춤으로써 치안 사각지대에 대한 시야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에서 선일여고를 향하는 골목에서 비상벨 성능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사진=김서현 기자.

현장 순찰도 진행됐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하교 시간대에 맞춰 연신내역에서 선일여고로 이어지는 통학로를 걸으며 학생들의 이동 환경을 점검했다.

선일여중·여고 주변 반경 500m 안에는 학교 7개교를 비롯해 학생 4293명이 밀집해 있다. 연신내 로데오 거리와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도 인접해 학생의 이동 동선이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곳이다.

박 청장은 골목 곳곳에 위치한 비상벨을 직접 눌러보며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했다. 박 청장은 "비상벨이 학생들의 키에 비해 높은 곳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며 개선을 지시하기도 했다.

박 청장은 이어 김기숙 선일여고 교장을 만나 학교 주변 안전 우려 사항을 들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오후 10시 야간자율학습 시간이 종료된 후 집에 돌아가는 시간대가 가장 위험하다"며 "학교와 연신내 사이 이어진 술집을 지날 때면 학생들이 주취자들로부터 위협을 느낄 수 있다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이에 박 청장은 "이른 아침과 늦은 밤 시간대를 중심으로 맞춤형 집중 순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교하는 학생들에게 순찰이 필요한 지역을 경찰에 요청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배포했다.

서울경찰청은 학생 안전 현장 점검을 월 1회로 정례화할 계획이다. 박 청장은 "학생 안전은 서울 경찰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기본질서"라며 "치안 활동을 학생 통학로로 확장해 학생 안전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5일 오전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장윤기(23·신상정보 공개)가 A양(17)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A양의 비명을 듣고 도우러 온 B군(17)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장윤기를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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