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공장에 아틀라스 2.5만대 투입…로봇 밸류체인 가동

현대차그룹, 공장에 아틀라스 2.5만대 투입…로봇 밸류체인 가동

강주헌 기자
2026.05.19 18:27

美서 액추에이터 연 35만개 생산 추진

기계체조를 하는 아틀라스./사진제공=뉴스1 (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채널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기계체조를 하는 아틀라스./사진제공=뉴스1 (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채널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자동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2만5000대 이상 직접 투입하기로 했다. 자사 공장을 초기 최대 수요처로 활용해 양산 초기의 높은 원가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며 휴머노이드 밸류체인 내재화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웨스틴 시포트 디스트릭트 호텔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보틱스 전략 기업설명회(IR)를 열고 보스턴다이나믹스 휴머노이드 사업 로드맵과 밸류체인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목표는 2028년 연간 3만대 규모의 아틀라스 생산 체제 구축이다. 이 중 2만5000대 이상을 현대차·기아 생산 현장에 직접 배치해 초기 물량의 대부분을 내부 수요로 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실전 배치는 2028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시작으로 2029년 기아 조지아 공장 순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양산 초기의 높은 제조 원가를 빠르게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초기에는 대당 원가가 13만~14만 달러(약 2억원) 수준이지만, 생산 규모가 5만대까지 확대될 경우 3만 달러(약 4300만원)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첫 1~2년은 미국 공장에 대량 배치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특정 공정에서 아틀라스 활용이 입증되면 완성차 공장 레이아웃이 글로벌하게 유사하기 때문에 다른 공장으로도 손쉽게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핵심 부품 내재화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미국 내 액추에이터 제조 시설을 가동해 연간 35만개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액추에이터는 전기모터·유압·공압 등으로 받은 에너지를 활용해 로봇의 관절을 구부리거나 회전시키는 구동 부품으로 사람으로 치면 관절과 근육에 해당한다. 로봇 관절마다 장착되는 핵심 부품인 만큼 휴머노이드 제조 원가의 약 60%를 차지한다.

현지 생산의 주축은 현대모비스가 맡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기 액추에이터 공급사로 선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 전문성을 활용한 독자 액추에이터를 2028년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IR에서 한국과 미국을 축으로 하는 '듀얼 로보틱스 허브' 전략도 제시했다. 미국의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로봇 기술 개발과 현장 피드백, 공급망 관리를 담당하고 한국에는 애플리케이션 설계·제조·원가 최적화·상업화를 맡는 허브를 별도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로봇의 지능과 제품을, 현대차·기아가 제조를, 현대모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는 부품을, 현대오토에버는 시스템 통합을, 현대글로비스는 물류를 각각 담당하는 구조다. 그룹 전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내부에서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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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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