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익숙하게 섭취하는 음식이 췌장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당뇨 환자 5만 명 이상을 관리해 온 양혁용 원장은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지식의 맛'에 출연해 "당뇨는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라 2030 세대도 걸릴 수 있는 병"이라며 젊은 세대의 생활 습관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당뇨 증가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과 함께 설탕,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 수면 부족 등을 꼽았다.
양 원장은 췌장을 "24시간 쉬지 않는 화학 공장"이라 비유하며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소화·흡수돼 혈당이 올라가고,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해 포도당을 세포로 운반해 에너지로 쓰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미밥, 채소 등을 먹으면 혈당이 천천히 올라간다. 인슐린도 필요한 양만큼만 분비되는 거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음식을 반복 섭취하다 보면 췌장이 과도하게 인슐린을 분비해야 하고, 결국 기능이 떨어지는데 그게 당뇨"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췌장을 망가뜨리는 의외의 음식으로 △비빔국수 △콩국수 △감자 △부침개를 꼽았다.
양 원장은 비빔국수에 대해 "면은 탄수화물인데 여기에 고추장, 물엿, 설탕까지 넣었다"며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실제 혈당 측정기를 착용하고 비빔국수를 먹어본 결과 혈당이 정상 범위인 '90'에서 당뇨 범위인 '220'까지 상승하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양 원장은 콩국수 역시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콩 국물은 단백질 공급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대부분 밀가루 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혈당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설탕을 추가해 먹는 습관은 혈당 관리에 더 불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밀가루 면에 비해 혈당 부담이 적은 메밀면이나 두부면을 추천했다.
감자조림 역시 의외의 고위험 음식으로 언급됐다. 양 원장은 "감자를 '땅속의 빵'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빵만큼 혈당을 많이 올린다"며 "생감자로 먹으면 혈당 지수가 그렇게 높지 않지만, 찌거나 설탕이나 물엿을 넣어 조리해 먹을 경우 혈당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자를 으깨 만든 매시드 포테이토는 소화 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찐 감자를 냉장고에서 식힌 뒤 먹으면 소화와 흡수가 지연돼 혈당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비 오는 날 즐겨 찾는 부침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밀가루'와 '식용유' 조합을 지적하며 "밀가루가 혈당을 많이 올리고, 지방은 이 높은 혈당을 오래 유지한다"며 위험성을 지적했다.
특히 "고온에서 가열된 식용유 속 오메가6 지방산은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런 만성 염증이 췌장 세포 손상과 당뇨 위험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췌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 조합 3가지도 소개했다.
첫 번째는 '키위와 삶은 달걀' 조합이었다. 키위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역할을 하고, 삶은 달걀은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해 포만감을 높여준다.
양 원장은 "탄수화물보다 단백질과 지방을 먼저 먹는 것이 혈당 관리에 유리하다"며 삶은 달걀을 먹은 뒤 키위를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석류와 플레인 요거트' 조합도 추천했다. 석류에는 폴리페놀, 엘라그산 등 항산화 물질이 포함돼 있어 췌장의 베타세포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유단백질과 유산균이 들어 있어 당 흡수를 느리게 하는 플레인 요거트와 같이 섭취할 경우 좋다는 설명이었다.
마지막은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 조합이었다.
양 원장은 "토마토 속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은 지방과 함께 섭취할 때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포함된 올리브오일과 함께 먹으면 시너지를 낸다"고 추천했다.
양 원장은 마지막으로 "췌장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과묵한 장기"라며 "작은 식습관 변화와 꾸준한 생활 관리가 당뇨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양 원장은 "췌장은 숨어있고 조용한 '과묵한 장기'다. 병이 진행되고 나서야 증상이 뒤늦게 나타난다"며 "일상적인 식습관이 췌장에 줘 췌장염과 당뇨 위험성을 높인다. 식탁에서부터 작은 변화를 만든다면 당뇨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