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시작된 편의점을 일본에 들여와 일본식 모델을 전세계적으로 성공시킨 스즈키 도시후미 세븐&아이홀딩스 명예고문(전 세븐일레븐재팬 회장)이 별세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스즈키 고문은 지난 18일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4세.
1932년 일본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고인은 주오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도쿄출판판매를 다니다가 1963년 유통기업 이토요카도에 입사했다. 이후 1971년 이사 자리에 올랐고 1978년 세븐일레븐재팬 대표로 취임했다.
스즈키 고문은 미국에서 세븐일레븐을 들여와 1974년 도쿄에 1호점을 냈다. 일본식 편의점 모델을 전세계적으로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세븐일레븐은 전세계 19개국에 8만개 넘는 매장을 두고 있다.

그가 일본식 편의점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는 "일본에서 편의점이 성공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당시 일본에서는 대형 점포가 대세여서 편의점 같은 중소형 매장이 성공할 리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스즈키 고문은 미국에서처럼 대형 점포와 소형 점포 체인이 공존할 수 있다고 봤다. 1호점 출점 후 2년 만에 일본 내 세븐일레븐 점포 수가 100곳을 넘어서자 스즈키 고문은 성공을 확신하게 됐다.
이후 1983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2001년 편의점에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들이는 등 혁신적인 모델을 잇따라 선보였다. 편의점에서 질 높은 도시락 등 음식을 판매한 것도 그가 만든 문화다. 스즈키 고문은 혁신을 둘러싼 여러 회의적인 시각에 "무리라고 말하는 쪽은 언제나 전문가고 손님은 그렇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