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이 고소·고발전으로 번졌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 측은 역사 왜곡과 희생자 모욕에 해당한다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불매운동 대응이 과도한 공권력 행사라는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여권 인사들도 고발당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족 27명을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유공자 박하성씨 등 고소인들은 지난 20일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등을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모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행사와 '책상에 탁' 문구 등을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모욕이자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정 회장 등에 대한 처벌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도 정 회장과 손 전 대표를 모욕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 탱크데이 논란을 둘러싼 고소·고발이 잇따르자 경찰은 지난 21일 관련 사건을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병합했다.
정부 인사들이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강요했다'는 취지의 고발도 이어졌다. 앞서 정 회장을 고발했던 서민위는 전날 이 대통령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성호 법무부 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5명을 직권남용·강요·업무방해·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이 대통령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정 회장에게 묻기보다는 직권을 남용해 앞장서서 행안부 등에 불매 운동을 강요했다"며 "피고발인들의 '스타벅스 불매운동'은 공권력을 이용해 자유시장 논리를 무시한 폭거"라고 밝혔다. 이어 "5·18의 아픔을 빙자한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네거티브 공세가 아닌지 합리적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탱크데이 논란을 겨냥해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윤 장관은 앞으로 행안부 주최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 등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텀블러 판촉행사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을 빚었다. '탱크'란 표현이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 장갑차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또 홍보물에 사용된 '책상에 탁'이란 문구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 발표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회장은 손 전 대표와 담당 임원을 경질하고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정 회장은 이날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