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때문에 집 오기 싫다"...남편 돈 훔치다 걸린 의붓아들의 폭언

차유채 기자
2026.05.27 11:00
20년 전 재혼한 60대 여성이 의붓아들과의 갈등 끝에 "이혼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20년 전 재혼한 60대 여성이 의붓아들과의 갈등 끝에 "이혼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26일 JTBC '사건반장'에는 의붓아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6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약 20년 전 재혼했는데, 당시 A씨에게는 중학생 아들이 있었고 남편에게는 A씨 아들보다 두 살 어린 아들이 있었다. 비슷한 또래인 만큼 형제처럼 가까워지길 바랐지만 현실은 달랐다.

A씨에 따르면 두 아이는 성향부터 달랐다. A씨 친아들은 철이 일찍 들고 눈치도 빠른 편이었지만, 의붓아들은 사춘기와 맞물리며 처음부터 벽을 세웠다.

A씨와 친아들이 집에 처음 들어간 날에도 의붓아들은 노골적으로 눈을 흘긴 뒤 방으로 들어가 버렸고, 이후로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알고 보니 남편이 아들의 동의 없이 재혼을 결정했던 게 갈등의 시작이었다. 의붓아들의 원망은 자연스럽게 A씨를 향했다.

20년 전 재혼한 60대 여성이 의붓아들과의 갈등 끝에 "이혼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A씨는 "아이가 사고를 치고 도둑질을 했을 때도 친엄마처럼 직접 합의하러 다녔다"며 "엄마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한 번도 엄마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남편은 아버지 역할에 소홀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자녀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반면 A씨는 두 아들을 차별하지 않으려 애썼다. 때로는 친아들보다 의붓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더 챙기고, 더 많은 신경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갈등은 반복됐다. 의붓아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독립했고, 가끔 집에 들를 때마다 현금이 사라지는 일이 이어졌다. A씨가 남편에게 털어놨지만 믿어주지 않았고, 결국 의붓아들이 남편 지갑에 손을 대다 사태가 발각됐다.

그럼에도 의붓아들은 반성하기보다 A씨를 탓했다. 최근 함께 식사하던 자리에서는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하라", "당신 때문에 집에 오기 싫다"며 욕설까지 퍼부었다. 남편과 의붓아들의 관계를 A씨가 이간질한다고 오해한 것이다.

20년 전 재혼한 60대 여성이 의붓아들과의 갈등 끝에 "이혼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이러한 상황 속에서 A씨는 남편의 침묵이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당시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20년 동안 이 집에서 내가 어떤 존재였는지 모르겠다"며 "권리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이혼까지 생각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간접적인 원인이라 이혼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면서도 "협의 이혼은 가능하다. 재산 분할과 같은 영역에서 구제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처음부터 위험한 구조의 결혼이었다"며 "아내는 아내대로 희생당한 것 같고, 첫째는 눈치가 보였을 것이고, 둘째는 버려진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남편이 아이들과 부모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줬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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