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체류 중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친 20대 외국인 남성이 출국을 시도하다 6년 만에 붙잡혔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27일 베트남 국적의 20대 남성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공기호 부정사용 및 부정사용 공기호 행사,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20년 9월 서울 동대문구 한 도로에서 원동기장치자전거를 몰다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해 맞은편에서 오던 자전거 운전자 B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이 사고로 전치 4주 상해를 입었다.
조사 결과 A씨는 사고 직후 B씨가 넘어져 다친 것을 보고도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당시 불법 체류 상태였다. 유학생 비자로 입국한 A씨는 2020년 3월26일 체류 기간이 만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A씨를 추적했지만, A씨가 몰던 원동기장치자전거에 다른 차량의 번호판이 부착돼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A씨는 사고 발생 약 6시간 전 다른 차량 번호판을 자신의 원동기장치자전거에 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지명수배하고 추적해오다 사고 발생 약 6년 만인 지난 21일 그를 검거했다. 사고 이후 종적을 감췄던 A씨가 출국을 위해 수원출입국·외국인청에 불법 체류 사실을 자진 신고하면서 수사망에 포착됐다.
경찰은 A씨가 불법 체류 상태인 데다 출국을 시도한 정황이 있고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를 내고 현장을 이탈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피해 회복을 위한 배상 의사는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