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처를 폭행해 살해한 남편이 '우발적 살인'을 주장하는 가운데 아들들이 "살인은 계획적이었다"며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해 사망했다는 아들 A씨 제보가 소개됐다.
A씨의 아버지인 B씨는 60대 남성으로 지난 3월30일 충북 음성에서 살인, 시체유기 미수 등으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B씨 원래 거주지는 서울 서초구다. 당시 B씨는 이혼한 전처를 살해한 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연고가 있는 음성으로 이동, 배수로에 유기하려다 발각됐다.
B씨 둘째 아들인 A씨는 "아침에 아버지는 등을 돌리고 누워있고 어머니는 출근 준비하는 것을 보고 등교했다. 그런데 학교에서 '엄마가 출근을 안 했고 핸드폰 전원도 꺼져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분명 출근하려는 모습을 보고 나왔는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검증을 갔었는데 아버지가 출근하려는 어머니를 붙잡고 현관 앞에서부터 안방까지 끌고 간 다음 폭행하고, 죽을 때까지 때리더라. 그러고 나서 캐리어에 담아 유기를 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B씨와 아내는 이혼한 상태였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함께 거주하던 중이었다. 경제활동을 안 하는 B씨 대신 아내가 돈을 벌어 아들들과 B씨는 물론 시부모까지 부양했다.
B씨는 부동산 계약 등은 모두 본인 명의로 하고 아내의 신분증과 인감도장까지 직접 챙겼다. 심지어는 아내의 보험 수익자 역시 B씨 이름으로 돼 있었다. 아내 명의로 된 재산은 거의 없었다.
현재 B씨는 "이혼 소송하면서 평소 다툼이 잦았고 당일에도 다투다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들들은 다분히 계획적인 범행이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전부터 엄마에 대해 '빨리 X져야 된다'라고 말해왔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일이 안 풀리면 소리 지르고 욕을 하고 물건을 던지는 일이 많았다. 그러면 엄마는 아무것도 못 한다. 어렸을 때 저희도 많이 맞았는데 신고할까 생각했다가도 무서워서 못 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B씨 가정 폭력은 일상이었다. 심지어 A씨의 형인 첫째 아들은 B씨와 싸워서 집을 나갔고 "첫째와 연락하면 다 죽여버리겠다"는 B씨의 협박에 2년간 못 만났다고 한다.
아들들은 "이번 일은 오랫동안 이어진 폭력, 통제 끝에 일어난 것이고 피고인에게 진심 어린 사과나 책임지는 태도를 느끼지 못했다"며 "법원이 부디 범행 과정과 이후 행동까지 엄중히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건반장' 측은 "통상 가족들끼리 일어난 사건은 재판을 앞두고 '형량을 깎아달라'는 탄원서를 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자식들이 엄벌 탄원서를 냈다. 혹시 가볍게 처벌받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