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남부 지역의 한 농장주가 올린 '양치기' 구인 광고에 700여명 이상이 지원해 중국에서 화제가 됐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몽골 남부 농장주 쭤샤오용이 중국 SNS(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린 양치기 구인 공고는 조회수 5900만회를 넘어섰다.
농장주 쭤씨는 "이렇게 입소문을 탈 줄은 몰랐다"며 "일자리를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채용 인원은 단 2명이다. 몽골 국경 근처 자일린호트시에서 약 300km 떨어진 쭤샤오용의 목장에서 여름에는 2000헥타르 규모의 목초지에 3000마리의 양을 방목하며, 겨울에는 영하 30도 이하의 날씨에서 사료 공급과 축사 청소를 맡는 것이 주 업무다.
월급은 8000위안(약 178만원) 수준으로 민간기업 전국 도시 평균 월급인 6000위안(약 133만원)보다 높다. 숙식도 제공된다. 매체는 대도시의 명문대 석사 학위 소지자도 월세와 생활비를 빼면 이만한 소득을 남기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단 2명을 뽑는 자리였지만 700명 이상이 지원하며 경쟁률은 350대 1에 달했다. 지원자의 10%는 대학 졸업생이었으며 상하이·충칭 등 대도시의 화이트칼라 직장인도 있었다.
연령을 따져보면 지원자의 절반은 1990년대생이었다. 최근 중국에서는 젊고 저렴한 노동력을 선호하면서 기업이 35세 이상 구직자를 기피하는 '35세 저주' 현상이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과도한 업무량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청년들은 늘고 있다. 대다수 기업은 주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시간 근무하는 '996 문화'를 강요하며 낮은 임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치기 채용 공고에 지원했다고 밝힌 선박용 컨테이너 공장 근로자 제임스 궈(21)씨는 "하루 13시간 넘게 손이 붓고 물집이 잡히도록 나사를 조이는 일을 한다"며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을 정도로 업무량이 많은 것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결국 쭤씨는 농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1980년대생 부부 2쌍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