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선배들이 찾아와 사과" 알고보니…광주일고 학생 "내가 쓴글 아냐"

김소영 기자
2026.06.30 16:48
광주일고와 경기 도중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섞은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사진=X 갈무리

배재고등학교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와 야구 경기 도중 '5·18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시키는 구호를 외쳤다가 물의를 빚은 가운데 배재고 측으로부터 사과받았다고 밝힌 광주일고 선수 글이 허위로 드러났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SNS(소셜미디어)에 '광주일고 김모군' 명의로 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솔직히 경기 땐 감독·코치님은 물론이고 선수들 전부 많이 당황스럽고 불편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배재고 선배들이 직접 저희를 찾아와 후배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해 줬다"고 적었다.

이어 "선배들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많은 걸 느꼈다"며 "진심 어린 사과가 있었던 만큼 이제는 저희도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똑같이 프로 선수를 꿈꾸며 땀 흘리는 사이니 서로 성숙해질 모습을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며 "배재고와 함께 프로에 가서 광주일고가 약하지 않고 광주가 무시 받을 지역이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치 광주일고 선수단 입장처럼 보이는 글이지만 실제 김군은 해당 글을 작성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일고 측은 해당 글이 광주일고 소속 선수가 작성한 게 아니며, 계정 역시 선수의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배재고는 지난 29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쳐 물의를 빚었다.

해당 표현은 지난달 스타벅스 텀블러 할인 행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스타벅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문구가 적힌 이벤트를 진행해 5·18 영령과 고(故) 박종철 열사를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배재고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응원은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를 존중해야 하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며 올바른 응원문화 정착을 위한 재발 방지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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