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사업은 종로가 안고 있는 가장 어렵고 시급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주민피해와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타협점을 찾겠습니다."
유찬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세운4구역 문제를 최우선 현안으로 꼽으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운4구역은 종묘 등 역사문화유산 보존과 도심 정비사업 추진이 충돌하면서 서울시와 국가유산청, 사업주체와 주민의 갈등이 커졌다.
이에 대해 유 구청장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추진되는 행정은 또다른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기존 인허가 과정과 쟁점을 면밀히 검토하고 서울시, 국가유산청,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 관련 기관과 즉각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세운4구역 해법의 기준으로는 '균형'을 제시했다. 도심정비를 멈춰 세워도, 문화유산 보존을 외면해서도 안된다는 설명이다. 유 구청장은 "어느 한쪽 입장을 대변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며 "종묘의 역사성과 경관을 지키면서도 장기간 정체된 도심정비의 현실적 해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유 구청장이 제시한 민선9기 구정의 핵심은 '주민·실행·회복'이다. 앞으로 종로의 4년을 "구민의 삶이 더 편안해지고 도시의 활력이 되살아나는 종로"라고 정의했다. 그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이끄는 도시가 아니라 주민이 변화의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구민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계획은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했다.
'광화문스퀘어' 사업은 종로의 역사성과 첨단미디어를 결합한 관광·문화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유 구청장은 "광화문스퀘어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종로 관광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전광판 공공 콘텐츠를 활용해 인사동, 북촌, 서촌, 대학로, 전통시장, 주얼리·봉제산업 등 종로의 매력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의 1호 정책은 '일자리와 민생활력'이다. 그는 "종로 경제의 중심은 골목상권, 전통시장, 주얼리, 봉제 등 생활경제"라며 "종로 안에서 일자리와 소비가 맞물려 돌아가는 지역순환경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종로형 공공·민간협력 일자리 프로젝트로 8000개 일자리를 만들고 주얼리·봉제분야는 도시형 제조특구 지정을 추진한다.
앞으로 4년간 재개발·재건축의 '종로 리빌딩'도 추진한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신속지원TF(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정체된 사업은 속도를 내고 필요한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