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와 공장에 전문 장비를 설치해 대마초를 재배하다 적발된 힙합 그룹 멤버와 영어 강사 등 12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는 지난 3월4일부터 주거지와 창고·공장 등에서 대마를 재배한 12명을 기소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합수본은 서울세관에서 전문적으로 분석한 통관 내역 자료와 위장거래 등을 통해 대마 재배 관련 범죄 첩보를 발굴하는 등 투 트랙(Two-Track) 수사를 벌여 대마 재배 의심자들을 분류했다. 이후 재배 시기 등을 고려해 현장을 급습, 용의자들을 모두 검거했다.
검거된 이들은 서울과 경기도 등 주거지에서 소규모로 은밀하게 대마를 재배하던 프리랜서 음악 강사, 힙합 그룹 멤버, 작곡가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집에 식물 재배용 텐트와 LED 조명, 자동급수대 등을 갖춰 놓고 대마를 재배했다.
힙합 그룹 멤버 A씨(42·구속)는 동거인과 함께 지난해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주거지에서 대마 3주를 재배하고 155.9g을 보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영어 강사 B씨(32)는 지인 C씨(33·구속)와 2024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주거지에서 대마 29주를 재배한 혐의를 받는다. 또 매매 및 섭취 목적으로 대마 1㎏ 및 대마 젤리 약 545g을 보관한 혐의도 있다.
불구속 상태로 넘겨진 작곡가 D씨(44) 등 3명은 2019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대마 13주를 재배하고 922g의 대마를 보관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밖에도 경기도 남양주 등 인적이 드문 창고와 공장에 조직적으로 대마를 재배한 E씨(43) 등 4명이 적발됐다. 이들 중 3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E씨 등은 지난해 4월~지난 5월 사이 주거지와 임대한 창고, 공장 등에서 대마를 재배한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주거지에서 대마를 재배하던 E씨를 우선 검거한 뒤 현장에서 재배 용품이 확인되지 않자 추가 수사를 통해 4일 만에 창고 등 대마 재배지 3곳을 특정하고 증거를 인멸하던 공범들까지 모두 붙잡았다.
합수본은 "적발된 대마 약 3㎏과 대마 젤리, 재배 중이던 대마 39주 등을 모두 압수해 추가 유통 및 재배 범행을 차단했다"며 "평범한 일반인들마저 주거 밀집 지역에서 소위 '입문 마약'이라고 불리는 대마 재배를 만연히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합수본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관 등 유관기관과 협력, 합수본 소속 기관들의 수사 역량을 결집해 대한민국을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로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