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행운의 동전' 쓸어간 남녀…"경고문 붙여 달라" 민원 등장

김소영 기자
2026.07.23 14:34
청계천 '행운의 동전'을 주워 가는 남녀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사진=유튜브 채널 '서울삼촌TV'

청계천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행운의 동전'을 한 남녀가 무단으로 주워가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된 가운데 향후 유사 행위를 막을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인 최모씨는 지난 22일 서울시설공단 '시민의 소리'를 통해 "행운의 동전은 엄연한 서울시의 자산"이라며 "공공 자산이므로 무단으로 가져갈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문을 청계천에 부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씨는 동전을 주워간 남녀 국적을 특정 국가로 추정하며 해당 국가 언어로 된 경고 문구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달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동전을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며 빠른 대처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공단 청계천관리처는 "행운의 동전 무단 수거 행위 방지를 위해 시설안전요원이 교대로 순찰하며 현장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상 행동 발견 즉시 현장 행정지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요원의 현장 지도에 불응하거나 동전 무단 수거 행위가 적발될 경우 즉시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 엄정 조치하고 있다는 게 관리처 설명이다.

특히 '행운의 동전'이 위치한 청계광장 모전교 하부 팔석담에는 현장 근무자를 상시 배치해 순찰을 강화했다. 조만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픽토그램을 활용한 다국어 안내 현수막도 제작해 주요 구간에 설치할 계획이다.

관리처는 또 해당 지점에 이미 설치돼있는 CCTV를 활용해 무단수거에 대한 감시체계를 24시간 가동하고,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인근 바닥에 '24시간 CCTV 녹화 중', '무단 절취 금지' 등 안내문을 부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1일 SNS(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청계천 '행운의 동전'을 주워 가방에 담는 중년 남녀 영상이 확산했다. 이들은 주변 시민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전을 챙긴 뒤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행운의 동전'은 서울장학재단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을 통해 국내 및 전 세계 어린이 교육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2005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20년간 수거된 금액은 약 4억4808만원이다. 공익 목적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재산인 만큼 무단으로 가져갈 경우 절도죄가 성립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