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돌아가신 어머니, 7월엔 농약 먹어" 상습 노쇼 고객의 핑계

이소은 기자
2026.07.25 10:19
가족이 아프거나 죽었다는 핑계를 대며 상습적으로 예약을 '당일취소' 하는 고객 때문에 광주 네일숍 사장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사건반장 캡처

가족이 아프거나 죽었다는 핑계를 대며 상습적으로 예약을 '당일 취소' 하는 고객 때문에 광주 네일숍 사장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광주에서 네일숍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A씨는 "한 달 전 50대로 추정되는 여성 손님이 발 젤네일 케어를 예약했다. 며칠 후 딸이랑 함께하겠다면서 날짜를 바꿔 달라고 해서 바꿔줬다. 그런데 예약 당일 갑자기 '딸이 생리하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 못 간다'며 또 예약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고객의 얘기가 의아하게 들렸지만 딸 때문이라고 하니 군말 없이 바꿔줬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엄마가 대상포진에 걸려 응급실에 간다' '아들이 자해해서 병원에 와있다' '아들의 퇴원 일정이 늦어졌다' 등의 이유를 대면서 연이어 예약을 당일에 취소했다.

A씨는 네 번의 '노쇼'를 겪고 고객에게 "더 이상 예약 진행이 어렵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이 고객은 "제가 원래 약속을 안 지키는 사람이 아니다. 두 번 다시 예약을 어기면 배로 배상할 테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 수박 한 덩어리 사가겠다"며 호소했다.

결국 A씨가 고객의 예약 요청을 다시 한번 받아줬지만 역시나 고객의 얼굴은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이번 연락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모, 엄마가 어제 오빠랑 싸우고 농약을 드셨어요. 엄마 폰에 일정이 울려서 대신 문자 드려요'라며 딸인 척하며 문자를 보낸 거였다.

A씨는 "농약은 함부로 먹는 게 아니지 않나. 진짜 농약을 드신 상황이라면 네일숍 취소가 뭐 그렇게 중요하겠나. 그런데 그 연락을 먼저 했다는 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성수기라 예약이 계속 들어오는데, 딸이랑 함께 온다고 해서 두 시간씩 비워놓고 기다리다가 여러 날 영업손실이 났다"고 토로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고객에게 피해를 본 네일숍 사장은 A씨만이 아니었다.

다른 네일숍 사장 B씨는 "선입금까지 했으니 당연히 오겠지 했는데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더라. 그래서 날짜를 변경해드렸는데 예약 당일 새벽 1시 반에 문자로 '어머니 돌아가셨다'면서 예약금을 환불해달라고 계좌번호 사진을 보냈더라"라고 황당해했다.

또 다른 네일숍 사장 C씨는 "예약 당일 아침에 전화 와서 '어머니가 아프신데, 폐암이다'라며 예약 시간을 바꿔 달라고 하더라. 그러더니 또 며칠 후에는 '어머니가 농약을 먹어서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다. '미친X이구나' 싶어서 답장도 안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 고객의 어머니는 지난 3월 암 진단받고 일주일 만에 돌아가셨는데, 7월에 다시 폐암 4기를 진단받고 농약을 드신 거다. 상습적으로 가족을 이용해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는 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박지훈 변호사는 "아직 사장님들이 고소하거나 신고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를 반복적으로 한다면 업무방해 같은 범죄가 돼 처벌받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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