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8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영남 8개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새로 발령됐다. 이에 따라 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기존 6곳에서 14곳으로 늘었다.
기상청은 지난 26일 오전 11시 대구(군위 제외)와 경북 경산·청도, 경남 김해·밀양·함안·창녕·합천 중부 등 영남권 8개 지역에 폭염중대경보를 추가 발령했다. 앞서 경남 의령, 양산, 경북 고령, 포항, 경주, 전남 광양 등에 내려진 중대경보는 그대로 유지됐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최상위 폭염 경고단계다. 이틀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어서거나, 일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 치솟을 경우 내려진다. 발령 시 야외 활동을 멈추고 무더위 쉼터나 그늘로 이동해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광양과 양산의 26일 최고 체감온도는 38.3도까지 치솟았다. 경상권에서는 양산시가 38.3도까지 올랐다. 함안과 신포(의령)는 각각 37.9도, 북창원 37.8도, 대곡(진주) 37.6도, 김해시·밀양 37.5도, 경주시 37.4도, 기계(포항) 37.3도, 금정구(부산) 37.1도로 나타났다.
고령은 37.0도, 하양(경산)·삼가(합천)는 36.9도, 대구북구·도천(창녕)은 36.8도를 기록했다.
불볕더위로 주말 동안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다. 25일 밤 경남 사천시 송포동에서 9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이 남성은 이틀 전에 집 밖을 나섰다가 인근 논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전 전남 해남군 한 도로에서도 태국 국적 3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26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한 밭에서는 100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체온은 42.2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충남 금산군 제원면 명암리 한 산소에서는 고인의 안장 작업을 지켜보던 남녀 2명이 온열질환 증세로 실신했고, 제주에서도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50대 근로자, 달리던 30대, 밭일하던 70대 등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15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전국에서 130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6명이 숨졌다. 가축 폐사 피해도 잇따랐다. 충북에서는 지난 24일까지 닭 1만9105마리, 돼지 455마리, 오리 432마리 등 모두 1만9992마리가 폐사했다.
이번 폭염은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높은 습도로 해가 져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까지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더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극심한 폭염이 예상된다"며 "필수업무 외 야외활동과 작업은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