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앞 어르신, 비번 틀리고 '절뚝'...'매의 눈' 경찰, 생명 구했다 [오따뉴]

윤혜주 기자
2026.07.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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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앞에서 비밀번호를 잊어 서성이던 어르신의 뇌출혈 증상을 경찰관이 예리하게 알아채고 응급실로 직행해 생명을 구했다/사진=경찰청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 어르신의 이상 증세를 예리하게 포착해 골든타임을 지켜낸 경찰관들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건은 최근 한 은행 지점에서 시작됐다. 어르신 A씨는 ATM기 앞에서 비밀번호를 4회 연속 틀리며 한참을 서성였다. 결국 도움을 요청하고자 은행 창구를 찾았지만, 어눌해진 말투 탓에 직원과의 의사소통마저 쉽지 않았다.

상황을 이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은 A씨의 휴대전화로 자녀에게 연락을 취했고, 치매 증상이 있는 아버지가 걱정된 딸은 즉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충주경찰서 연수지구대 이청풍 순경을 비롯한 경찰관들이 서둘러 현장에 도착했다. 당초 딸의 요청은 "아버지를 안전하게 집에 모셔다 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은행원에게 상황을 듣고 A씨와 대화를 시작한 경찰관들의 눈에 이상한 점들이 포착됐다. 대화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A씨의 몸이 오른쪽으로 자꾸 기울어지고 다리마저 절뚝이는 상태였던 것.

A씨의 자녀는 아버지를 집에 모셔다 달라고 했지만, A씨의 이상증세를 파악한 경찰은 곧장 응급실로 향했다/사진=경찰청

순간 동료 경찰관의 경험과 이 순경의 예리한 눈썰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과거 부친을 뇌출혈로 여읜 적이 있던 동료 경찰관이 A씨의 증상이 뇌출혈 초기 증세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간파했다. 단순히 귀가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경찰은 A씨를 데리고 즉시 인근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검진 결과 A씨는 '급성 뇌출혈'이었다. 경찰관들의 지체 없는 이송 덕분에 A씨는 무사히 수술을 받고 회복할 수 있었다.

이 순경은 "어르신이 비밀번호를 계속 틀리시고 질문과 다른 답변을 하시는 데다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시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경찰의 세심한 관찰력과 신속한 대응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이 소식은 시민들에게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처음에 ATM만 보고 카드 도둑질한 범죄자인 줄 알았는데, 건강에 이상증세가 있으셨구나. 경찰의 빠른 판단 덕에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다행이다", "뇌출혈의 빠른 조치는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과 가정의 재정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다 준다", "눈썰미가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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