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후손' 이지아, 억울해했지만"…민족문제연구소가 하영에 한 조언

윤혜주 기자
2026.08.13 16:43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시절 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친일인명사전' 집필에 참여한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처장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두고 "친일파가 맞다"고 밝혔다.

방학진 사무처장은 13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최근 불거진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방 사무처장은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는 친일파가 맞다. 다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될 정도는 아니다"라며 "당시 활동했던 친일 반민족 행위자에 비해 적극성과 반복성이 떨어져 수록 기준에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안상호의 친일 행적은 사실이고 저희가 확인하고 있다"며 "친일인명사전은 현행범을 잡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책임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기준이 더 엄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 사무처장에 따르면 안상호의 친일 행적은 1909년부터 확인된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제가 경성에서 연 추모대회의 준비위원 명단에 안상호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안상호는 이후 일제강점기 경성부의 자문기구인 경성부협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항일운동을 방해하고 일본인과 조선인의 '내선융화'를 내세운 동민회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논란이 된 대정실업친목회 활동 역시 친일 행적 가운데 하나라고 방 사무처장은 설명했다.

방 사무처장은 하영에게 과거 조부의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됐던 한 여배우의 사례를 언급하며 책임 있는 태도도 주문했다.

그는 "과거 한 여배우는 할아버지가 친일파로 등재된 것에 대해 처음에는 억울함을 표했지만 이후 비공식적으로 연구소를 찾아와 조상의 행적을 함께 공부했다"며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스스로 조상의 행적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방 사무처장이 언급한 배우는 이지아로 보인다. 이지아는 지난해 2월 조부의 친일 논란과 관련해 자신이 2살 때 조부가 세상을 떠나 친일 행위를 알지 못하고 자랐으며, 2011년 관련 보도를 접한 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를 여러 차례 찾아 자료를 확인하고 공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방 사무처장은 "연예인이 먹고 자고 생각하는 것들이 대중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런 식의 공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며 "하영씨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숙한 훌륭한 배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하영 개인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하영씨가 받는 비판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영 개인에게만 비판이 집중되는 것은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도 우리 역사에 대해 얼마나 지속해서 성찰하고 있는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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