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된 차를 긁고 거듭 사과하는 어르신께 "원래 있던 흠집"이라고 거짓말해 안심시킨 차주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연을 본 한 세차업계 관계자가 해당 차주에게 흠집 제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릴레이 배려'가 이어져 훈훈함을 더했다.
지난 8일 SNS(소셜미디어) 스레드에는 '아 진짜 X 열받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우리 가게 주차장에다 차 세워두고 가게 들어갔는데 할아버지가 다급하게 전화해서 내려와 보라고 했다. 내려갔더니 할아버지가 쓰레기 수거하는 끌차 같은 걸로 긁어놨더라"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손을 벌벌 떠셨다. 이깟 차가 뭐라고, 화나서 '원래 있던 기스인데 왜 그러시냐?'고 하고 편의점에서 산 코카콜라 제로 1+1을 나눠 먹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후, 한 번만 더 걸려봐라. 그때는 박카스, 샌드위치, 삼각김밥 풀세트 제공이다. 에라이, 만수무강하셔라"라고 적었다. 말투는 거칠지만, 내용은 한없이 따듯한 '반전 메시지'였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차량에 가늘고 길게 가로로 흠집이 난 모습이 찍혀있다.
글을 본 누리꾼들도 A씨의 말투를 따라 하며 '츤데레(차가운 모습과 따뜻한 모습이 공존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 칭찬'을 쏟아냈다. "그따위로 살다가 결국 로또나 당첨돼라" "사는 내내 주차 자리 나길 바란다" "계속 그따구로 살아라" "너 그러다 서울 한강뷰 100평 아파트 주인 되는 수가 있다" "역대급 인성 논란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중 자신을 세차 업계 관계자로 소개한 누리꾼은 "차 가져오시면 무료로 지워드릴 테니까 차 가져오세요"라며 자기 업체 주소를 공개했다.
이후 A씨가 이 누리꾼과 만나 실제 서비스를 받은 후기도 공개됐다.
A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기스가 생각보다 길게 생겼었고 너무 깔끔하게 다 지워주셨다. 세차랑 유막 제거까지 그냥 해주셨다. 뭐라도 계산하려 하니 절대 안 된다고 하셔서 커피 한잔으로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을 내고 했다면 최소 15만원 정도 들었을 거라 하셨다. 어차피 썼어야 하는 돈인데 좋은 분 만나 무료로 했으니 그 돈을 독거노인 지원사업에 기부하려 한다. 받은 건 돌려줘야 하는 게 세상의 이치니까 저도 또 한 번 베풀겠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훈훈한 후일담에 누리꾼들은 "저 세차업체 돈쭐 내주러 가야 한다" "다들 왜 이렇게 착하냐. 세상 살맛 난다" "스레드에서 몇 년 간 본 글 중에 가장 훈훈한 글이다" "선행이 돌고 돌아 지구 끝까지 가겠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