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무소속 의원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주요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지연된 것과 관련해 권력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홍석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홍 본부장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 사건 수사가 늦어지는 것은 권력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수사를 지휘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3개 의혹으로 김 의원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 의원은 경찰이 김 의원 사건과 관련해 두 차례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를 개최한 것을 두고 "사건이 너무 어려워 자신이 없어 수심위를 소집해서 의견을 물어본 것 같다"며 "경찰은 그렇게 수사에 자신이 없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홍 본부장은 "수심위는 정밀하게 보완하고 객관적인 판정을 받을 필요가 있을 때 연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사건 관계인들의 신청에 의해 이뤄져 다른 사안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방 의장 사건에 대한 수사 지연 비판도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9월3일 방 의장 등 5명을 서울남부지방공소청(당시 서울남부지검)에 넘겼다. 수사에 착수한지 약 20개월 만이다.
이 의원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었는데 두 차례 영장을 기각당하는 등 '불구속 송치'라는 초라한 결론으로 끝났다"며 "당초 검찰에서 일반 사기죄 혐의를 적용하자고 했는데 경찰이 자존심 세워 고집부렸다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 본부장은 "검찰과 경찰의 판단이 달랐던 것뿐"이라며 "최종적으로 경찰의 판단에 따라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송치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수사 지연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으로 도주한 주요 피의자와 관련해 중국과 협의 중이다"며 "방조범 등 다른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해 사건이 발생한 뒤 대부분 수사가 마무리됐지만 개인정보 유출 혐의를 받는 중국인 전 직원이 중국으로 출국하면서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 본부장은 "최선을 다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며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