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도박 의혹선수 3명 제외.. 결국 옳은 선택

김동영 기자
2015.10.20 20:24

[기자수첩]

기자회견에 나선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 /사진=뉴스1

삼성 라이온즈가 예상되는 환부를 도려내기로 결정했다. 아직 곯은 것도 아니지만, 애초에 제거하고 가겠다는 것이다. '읍참마속'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도박 의혹선수를 제외하고 한국시리즈를 치르겠다고 한 결정이 그것이다.

삼성 김인 사장은 20일 오후 9시 30분 대구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VIP룸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기 않기로 결정했다.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서 한국시리즈를 잘 치르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삼성의 주축 선수 3명이 해외 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5일 만에 나온 삼성의 반응이었다. 사실 현 시점에서 무엇 하나 정확히 나온 것은 없다. '수사 검토중', '내사중' 같은 소식만 나온 상태다. 의혹 선수 숫자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삼성 구단 역시 구체적인 반응을 내지 않았다. "사실을 확인중이다"라는 말만 계속했다. 삼성으로서도 의혹을 받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혐의가 나온 것이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웠을 수 있다. 냉정히 말해 매체 보도 하나만으로 징계를 내릴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은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를 제외하고 한국시리즈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여론 악화라는 역풍을 맞은 탓도 분명 있겠지만, 어쨌든 옳은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야구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도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을 안고 가는 것은 하등 도움 될 것이 없다. 만약 해당 선수들을 포함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고 가정해보자. 이후 검찰 혹은 경찰 조사에서 의혹을 받은 선수들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그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선수들은 억울해 하는 상황이지만, 본인의 억울함과 팀의 처신은 별개다. 차라리 깨끗하게 가는 것이 낫다. 전력 약화는 불 보듯 뻔했지만, 결국 삼성은 고심 끝에 해당 선수들을 제외하고 가기로 결정했다. 옳은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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