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TV' 대신 '개그맨·유튜브'…트렌드 바뀌는 은행 광고

'배우·TV' 대신 '개그맨·유튜브'…트렌드 바뀌는 은행 광고

김도엽 기자
2026.04.25 07:30
유튜버와 광고·홍보 협업 늘리는 은행권/그래픽=김다나
유튜버와 광고·홍보 협업 늘리는 은행권/그래픽=김다나

은행권의 홍보 전략이 바뀌고 있다. 배우나 가수 등을 기용해 TV 광고를 중심으로 기업을 소개하던 형태에서 개그맨과 유튜버들을 활용해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점과 더불어 특정 세대와 집단에 집중하는 홍보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과 콘텐츠 협업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이 김선태 전 주무관(충주맨)의 '홍보 1호 기업'으로 등장한 사례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김 전 주무관의 '우리은행 홍보'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520만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기획 당시에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홍보에 다소 우려가 있었으나, 콘텐츠가 공개된 후에는 우리은행이라는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녹아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고종 황제가 우리은행을 설립한 걸 처음 알았다', '홍보 한 게 없는데, 이상하게 홍보가 된다'는 댓글들이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2024년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전국구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iM뱅크의 사례도 눈에 띈다. iM뱅크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미미미누, 엄지윤 등 유튜버들과 협업하고 있다.

특히 iM뱅크는 기존 은행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와 달리 금융과 직접 관련이 없는 '남친룩북', '소개팅' 등 알고리즘에 유리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확산력이 높은 콘텐츠를 통해 채널 구독자를 확보한 뒤 은행·금융과 관련있는 콘텐츠의 반응도도 높이는 전략이다.

유튜버와 유튜브를 활용한 광고는 기존 광고와 비교해 '가성비'가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김 전 주무관에 억대 광고비를 지출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기존 연예인을 기용해 TV 광고 등을 진행할 때 10억원 이상이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적은 금액이기 때문이다.

최근 다양해진 미디어 환경도 광고 방식 변화에 영향을 줬다. '국민배우' 같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모델이 줄어들면서 특정 세대나 집단에 호소력있는 유튜버 등이 오히려 홍보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한편에서는 '이자장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은행권이 매년 최대 수익을 경신하는 이유가 이자수익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광고비가 수십억에 달하는 모델을 쓰는 관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홍보·마케팅 부서 관계자는 "과거에는 은행이 '신뢰'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한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최근에는 친근하고 접근하기 쉽다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라며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생활 밀착 플랫폼으로 굳어진만큼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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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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