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49)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이 동남아시아 축구계를 정복했다.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만의 쾌거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을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5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부임 약 1년 만에 동남아시아축구 새역사를 썼다. 베트남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은 동남아시아 역사상 최초 ASEAN컵 우승과 U-23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한 사령탑이 됐다.
2005년에 열린 AFF U-23 초대 대회 우승은 태국이 차지했다. 찬윗 감독은 이후 태국 A대표팀도 이끌었지만, 끝내 ASEAN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다. 2019년 U-23 대회 정상에 선 인드라 샤프리 인도네시아 감독은 A대표팀 경험이 없다.
베트남은 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두 대회는 베트남 사령탑이 지휘했다. 두 감독 모두 베트남 A대표팀을 지도하지는 않았다.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베트남 현지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다. 김상식 감독은 인도네시아와 결승전에서 엔드 라인에 물병을 배치하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롱스로인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김상식 감독은 이에 "날씨가 너무 더워서 선수들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물병을 배치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수건돌리기 전술도 화제가 됐다. 이정수 베트남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와 베트남 후보 선수들은 인도네시아와 경기 도중 기술 지역에서 흰색 수건을 휘둘렀다. 'VN익스프레스'는 "전략가 김상식 감독의 특이한 전술"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베트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해당 영상이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었다. 싸울 수 있도록 힘을 북돋아줘야 했다"며 "관중 앞에서 경기할 때는 말로 선수들에게 지시하기 어렵다. '수건을 흔들 때 팀 전체가 힘을 합치자'는 신호를 만들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베트남 사령탑 최초 기록도 썼다.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원정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으로 우뚝 섰다. 약 8만 명이 운집한 인도네시아 홈 경기장에서 정상을 차지한 김상식 감독에게 베트남 복수 언론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김상식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며 "선수들을 믿었다. 지난 한 달간 열심히 준비했다.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팀 전체가 힘을 합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