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 3회 수상의 위대한 투수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였다. 그리고 그 아버지를 위해 8살 딸이 꾹꾹 눌러 쓴 편지 한 통이 토론토 팬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단년 계약을 맺으며 잔류한 맥스 슈어저(42)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해 복수 매체들이 27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슈어저의 아내 에리카는 토론토와 잔류 계약이 이뤄진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딸 브루크가 지난해 12월 토론토 구단에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는 자신의 아빠가 다시 토론토 유니폼을 입기를 간절히 바라는 순수한 소망이 담겨있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슈어저는 26일 토론토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300만 달러(약 43억원)가 보장되는 조건이고 옵션 여부에 따라 최대 1000만 달러(143억원)까지 총액이 늘어난다. 지난 시즌 토론토에서 정규리그 17경기에 나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던 슈어저는 다시 토론토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딸의 편지가 공개된 것이다. 브루크는 편지에서 "토론토가 2025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해 정말 유감이다. 다음번에는 꼭 우승하길 빌겠다"며 구단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지는 문장은 더욱 감동적이었다. 브루크는 "우리 아빠가 다시 팀에 돌아왔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 모두는 토론토에서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정말 사랑한다"라고 적었다. 특히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그리고 아빠가 야구를 했던 홈구장 로저스 센터를 가장 좋아했던 장소로 꼽으며 토론토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슈어저의 가족에게 지난 시즌 토론토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의미 이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슈어저의 에리카는 "지난 시즌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놀라운 영향을 주었다. 다시 토론토로 돌아오게 되어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다"며 2026시즌 토론토 잔류에 대한 벅찬 소회를 밝혔다. 캐나다를 비롯한 미국 등 현지에서도 슈어저 딸의 편지는 화제가 되고 있다.
딸의 소원대로 슈어저가 2026시즌에도 토론토의 푸른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팬들은 이제 '슈어저의 19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마운드 위에서 열정을 뿜어내는 그에게, 딸의 이 편지는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때로는 이처럼 작은 편지 한 통이 경기장 밖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토론토의 마운드에는 이제 '승리'뿐만 아니라 '가족의 사랑'이라는 특별한 에너지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