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동물원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10일 만에 무사히 포획된 가운데 당시 상황을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전날 밤 11시45분쯤 대전 중구 안영 IC 인근 수로에서 늑구를 발견했다. 서서히 거리를 좁혀 이날 0시17분쯤 약 20m 앞까지 접근한 수색팀은 마취총을 발사해 늑구 허벅지에 명중했다.

마취총에 맞은 늑구는 깜짝 놀라 빠르게 달아났다. 약 6분간 500m가량 이동한 늑구는 비탈진 수로 아래로 빠졌다. 열화상 카메라엔 속도가 급격히 느려진 늑구가 좌우로 휘청거리며 걷는 모습이 담겼다.
곧 마취약이 전신에 퍼진 듯 힘을 잃은 늑구는 수로에 털썩 주저앉아 이동을 멈췄다. 합동 구조팀은 드론과 인력을 활용해 늑구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수로에서 늑구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늑구는 오월드 내 동물병원으로 이송됐다. X-ray 촬영 결과 늑구 위에서 길이 2.6㎝ 낚싯바늘이 발견돼 2차 동물병원에서 제거 시술을 받았다. 늑구는 살짝 야윈 상태였지만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살짜리 수컷인 늑구는 앞서 지난 8일 오전 9시30분쯤 오월드 사파리에서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 이후 엿새 만에 대전 동구 이사동 일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포획 직전까지 갔으나 마취총이 빗나가며 놓치기도 했다.
대전시와 관계 당국은 늑구 탈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시설 안전 점검과 관리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