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3개월 남았는데"…폭력사태 여파 이란 월드컵 보이콧할 듯

김희정 기자
2026.03.02 09:36

[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1일(현지 시간)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시아파 신도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애도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후 이란이 월드컵을 보이콧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란, 미국, 이스라엘 간 폭력 사태가 급격히 악화한 여파다.

영국 매체 더선은 1일(현지시간) 이란축구연맹 회장인 메흐디 타즈가 이란의 참가 가능성에 대해 극도로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메흐디 타즈 회장은 "오늘 일어난 일과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우리가 월드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하지만 그 문제에 관해 결정해야 할 사람들은 스포츠 관계자들"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은 27일부터 합동 군사 작전을 통해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도시들을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 없는 위력으로 그들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공격이 진행 중인 가운데 28일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이 발생한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P=뉴시스

이란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포함한 인접 국가들의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공격에 대한 보복 조처를 했다. 영국 전투기들은 이란의 포격으로부터 동맹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출격했는데, 월드컵 결승전에 참가한 5개국이 분쟁에 연루된 상태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주최하는 2026 월드컵은 개막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이란은 뉴질랜드 , 벨기에 , 이집트와 같은 조에 편성돼 6월 16일 오전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이란 국가대표팀은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32강에서 미국 국가대표팀과 맞붙을 수도 있다. 그이 경기는 7월 3일 댈러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여자 초등학교 폭격 현장에서 구조대와 주민들이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초등학교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최소 148명으로 늘었으며, 9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신화=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롬은 "저도 오늘 아침 여러분과 똑같이 뉴스를 접했다"며 "회의를 가졌는데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지금까지 월드컵 예선 통과 후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팀은 없다. 그러나 폭력 사태가 해결돼도 이란이 이미 미국의 '입국 제한 대상 39개국에 포함돼있다. 선수단 이외의 지원 스태프와 응원단이 비자를 발급받기는 어렵다. 미국 당국이 지원 인력과 축구협회 대표 전원의 입국을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이란과 미국 간의 직접적인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터라 '미국 내' 월드컵 경기 자체가 외교적으로 위험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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