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25·LA 다저스)가 시즌을 앞두고 벌써부터 험난한 시간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6일 "방황하는 사사키 로키에 대한 충격적인 보도"라며 '전력 외 후보로 전락하고 있다'는 미국 매체의 기사를 소개했다.
도쿄스포츠는 "메이저리그 2년 차를 맞이한 다저스의 사사키가 고뇌의 봄을 보내고 있다"며 사사키의 부진에 대해 꼬집었다.
사사키는 지난달 2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7구를 던져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직접 볼 배합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를 향해 "솔직히 말해서 그가 자신의 메커니즘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 건 오늘이 처음"이라며 "그는 직구를 너무 많이 던진다. 중요한 것은 스플리터를 투구의 핵심으로 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두 번째 등판 역시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지난 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시작해 아웃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하고 2루타, 볼넷에 이어 만루 홈런까지 맞았고 루상이 비워진 후에도 볼넷을 허용하자 로버츠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교체를 지시했다.
다행스럽게도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MLB 시범경기에선 투수의 재등판이 가능한데 사사키는 2회 다시 등판했고 2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마치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은 2경기 3⅓이닝 1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18.90이 됐다. 시즌과 달리 결과보다는 내용이나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완하는 게 중요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첫 2경기만 놓고보자면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소득이 없었다.
도쿄스포츠가 주목한 건 현지 매체 팬사이디드의 기사다. 팬사이디드는 "토론토는 최근 사사키의 부진 덕분에 위기를 모면했다. 마침내 블루제이스가 다저스에 (영입 경쟁에서) 패배한 것을 기뻐할 만한 자유계약(FA) 선수가 등장했다"며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서 밀렸던 토론토가 사사키까지 빼앗겼지만 그의 부진으로 인해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또 팬사이디드는 "24세의 사사키에게는 앞으로의 커리어를 모색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다저스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일본에서의 기대치와 경험을 고려하면 그는 지금보다 훨씬 더 성장해 있어야 한다"며 "다저스가 직면할 수 있는 문제는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빨리 소진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다소 극단적일 수 있는 주장까지 했다 "메이저리그 준비가 되지 않은 지금, 마이너리그 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다저스는 그를 관리하는 데 있어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커리어 2년 차를 맞이했음에도 성공 없이 DFA(지명할당, 사실상 방출) 후보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도쿄스포츠는 "기대치가 높은 만큼 가혹한 비판이기도 하지만 사사키는 이러한 외부의 목소리를 실력으로 잠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최고 시속 165㎞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강속구와 '귀신 포크'로 불릴 정도로 타자들에게 악몽 같은 포크볼을 던지는 사사키는 2024시즌을 마친 뒤 지바롯데 마린스에 요청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아마추어 계약으로 포스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구단 입장에선 사실상 많은 금액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사사키는 고집을 부렸고 구단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던 사사키를 대승적 차원에서 놓아주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진출한 꿈의 무대였지만 사사키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단 10경기에서 36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4.46에 그쳤다. 다저스는 사사키의 몸 상태를 우려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까지 허락지 않았으나 시범경기에서 연이은 부진으로 고민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