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마약쟁이로 만들어"...박봄 앓고 있는 '이 병', 뭐길래

"날 마약쟁이로 만들어"...박봄 앓고 있는 '이 병', 뭐길래

정심교 기자
2026.03.07 10:00

[정심교의 내몸읽기]

박봄이 6일 SNS에 올린 셀피 사진. / 사진=박봄 인스타그램
박봄이 6일 SNS에 올린 셀피 사진. / 사진=박봄 인스타그램

가수 투애니원(2NE1) 박봄(42)이 SNS에서 산다라박을 저격하며 자신이 'ADD'로 진단받았다고 뜬금 고백해 이 병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앞서 박봄은 지난 3일 "박 산다라(투에니원 멤버 산다라박)가 마약으로 걸려서 그걸 커버하기 위해 박봄을 마약쟁이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ADD 환자이고 주의력 결핍증이라고 불러요"라는 내용이 담긴 대국민 자필 편지를 올렸다. 그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가 같은 날 다시 올리기도 했다. 다음 날 산다라박은 SNS에서 "마약을 한 적이 없다. 그녀(박봄)가 건강하길 바란다"고 차분하게 대응했다.

과연 박봄이 언급한 ADD는 무슨 병일까. 6일 최원석 고려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ADD(주의력 결핍 장애, Attention Deficit Disorder)'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3가지 유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ADHD는 신경 발달 질환의 일종으로, 뇌 속 특정 부위들의 회로 이상, 발달 이상,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뇌의 연결성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ADHD는 △주의력이 결핍된 경우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높은 경우 △주의력 저하, 과잉행동, 충동성이 모두 높은 경우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주의력 결핍'은 어떤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의력이 부족한 증상을 보인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일에 계속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과잉행동과 충동성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거나 조용히 있어야 하는 장소·상황에서도 그러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박봄이 고백한 ADD는 이 중에서도 '주의력 결핍'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는 ADHD를 가리킨다.

박봄이 3일 올린 대국민 자필 편지. 그는 이 게시물을 지웠다가 다시 올렸지만 또 다시 삭제했다. /사진=박봄 인스타그램 갈무리
박봄이 3일 올린 대국민 자필 편지. 그는 이 게시물을 지웠다가 다시 올렸지만 또 다시 삭제했다. /사진=박봄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런 ADD를 포함한 ADHD는 원인이 뭘까. 최 교수는 "유전적 요인이 약 75%로 알려질 정도로 선천성이 강한 질환"이라면서도 "하지만 머리를 다치거나 알코올을 남용하면서 후천적으로 ADHD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ADHD 환자 10명 중 6~7명은 유전적 요인으로 어릴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 외상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도 적잖다.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소아 환자보다 '주의력 결핍'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최 교수는 "성인의 경우 한 가지 일을 진행하면서 한참 뒤에야 결실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결과물을 기다리는 동안 당장의 만족을 찾게 되기 때문에 공부나 직장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같은 상황에서 이들은 정상인보다 감정 기복이 더 커,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ADHD는 목숨에 영향을 주는 질병은 아니지만 생활 전반에 설쳐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ADHD의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이차적인 증상과 동반 정신질환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ADHD 환자는 충동성이 높고 주의력이 떨어지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높은 성취도를 얻기가 힘들고, 대인관계와 같은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우울장애, 불안장애, 양극성 장애, 충동조절 장애 같은 정신질환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료: 세계보건기구(ASRS-v1.1)
/자료: 세계보건기구(ASRS-v1.1)

특히 ADHD 환자는 중독에 취약하다. 최 교수는 "ADHD 환자는 즉각적인 만족감을 얻길 바라는 경우가 많아 중독에 노출되기 쉬운데, 실제 술·마약 등에 중독될 위험이 일반인보다 크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ADHD 환자라면 중독 위험이 있는 알코올, 흡연, 마약뿐 아니라 항불안제 같은 약물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DHD 치료는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메틸페니데이트', '아토목세틴' 계통의 약물을 사용한다. 비약물적 치료법의 경우 인지행동 치료 등을 시도할 수 있다.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 두 가지를 병행해 치료한다. 최 교수는 "이들 약물이 내과 질환 약물의 혈액 농도에 영향을 미치거나, 반대로 내과 질환 약물이 ADHD 약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약물 치료 중인 ADHD 환자는 반드시 의사에게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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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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