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 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가 모두 공개됐다. 사령탑들은 입담을 자랑했고 대표 선수들은 이색적인 우승 공약을 내놓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6 신한 SOL KBO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KBO 리그는 28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KT 위즈, 대구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 인천 SSG 랜더스-KIA 타이거즈, 대전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 창원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개막전 선발 매치업도 확정했다. 잠실에서는 요니 치리노스(LG)-맷 사우어(KT), 대구 아리엘 후라도(삼성)-엘빈 에르난데스(롯데), 인천 미치 화이트(SSG)-제임스 네일(KIA), 대전 윌켈 에르난데스(한화)-라울 알칸타라(키움), 창원 구창모(NC)-크리스 플렉센(두산)으로 꾸려졌다.
2년 연속 천만 관중을 돌파한 KBO 리그는 올해도 뜨거운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디펜딩 챔피언 LG와 최형우를 영입한 삼성이 2강으로 꼽힌다. LG 염경엽 감독은 "2025년 우승하고 12월부터 목표를 2연패 도전으로 스프링캠프까지 선수들과 열심히 준비했다. 올 시즌 어려운 상황도 있고 좋을 때도 있을 것이다. 어려울 때 팬들이 조금 더 따뜻한 격려를 해주시면 올 시즌도 힘을 얻어 2연패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 우승을 목표로 강한 집념으로 치러 나가겠다. 삼성 팬들도 우리가 우승할 수 있도록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5강 경쟁은 혼전이다. 지난해 준우승팀 한화, 8명이 새롭게 합류한 KT, 김도영이 돌아온 KIA, 지난해 파죽의 9연승으로 기적의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NC, 강력한 뒷문의 SSG 등이 후보로 꼽힌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투수에서 승리 많이 따냈으면 올해는 타자 쪽에서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개막전부터 많이 응원해 주시고 올해 시원하게 야구 경기를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지난 시즌 모든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당당히 3위 했다. 포스트시즌 아쉬움도 있었지만, 올 시즌 가장 오래, 끝까지 남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전했다.
NC 이호준 감독은 "지난 시즌 말 9연승 하면서 원팀의 모습이 나왔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이 점을 중점적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칠 수 있게 신경 썼다. 개개인의 실력보다는 한마음 한뜻, 원팀으로 2026년 시작부터 팀 컬러를 잡아가면 분명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KT 이강철 감독은 "올해 우리 캐치프레이즈가 '빅이닝'이다. 항상 즐거운 게임을 해 집에 돌아가실 때 웃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해 하위권을 형성했던 롯데, KIA, 두산은 명예 회복을 노린다. 롯데는 스프링캠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음에도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앞세운 롯데는 9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린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도, 올 초도, 살다 살다 별일을 다 겪었다"고 입담을 과시했다.
그러면서도 "그건 그것이고 선수들이 많이 단단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였고 시즌 내내 가져가서 가을야구 꼭 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지난해 8위로 역대급 추락을 겪은 KIA다. 올해는 건강하게 복귀한 김도영을 앞세워 다시 정상을 노린다. KIA 이범호 감독은 "최근 2년간 영광과 좌절을 다 경험한 팀이다. 2026년은 모든 걸 다 잊고 새롭게 한 팀을 이뤄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좋은 시즌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년 만에 다시 9위를 경험한 두산은 코치진부터 힘을 줬다. 에이스 플렉센까지 복귀한 두산은 올해 5강을 위협할 다크호스 중 하나다. 두산 김원형 감독은 "2년 만에 현장 복귀했는데 마무리 캠프부터 확고한 목표 의식 심어줬다. 두산이 명가 재건을 이룰 수 있도록 올 시즌 꼭 우승의 감동을 맛보고 싶다"고 밝혔다.
3년 연속 최하위의 키움은 탈꼴찌를 노린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지난해 아쉬운 점을 이겨내고 올 시즌엔 새로 도전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준비도 많이 했다. 더 많은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전했다.
미디어데이 하이라이트인 우승 공약도 나왔다. 다수 구단이 카페 및 음식점 대관을 통한 팬페스티벌을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입담을 자랑했다.
KT 안현민은 "시즌 끝나면 팬들을 야구장으로 모시고 프로그램 짜서 운동회 형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 가을야구 가게 되면 운동하는 선수들이랑 웨이트 하는 시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화 문현빈은 "KBO 구단 유튜브 구독자 1위 이글스 TV와 함께 재미있는 유튜브 콘텐츠 진행하겠다. 뭘 할지는 이글스 티비 구독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어필했다.
베테랑들의 입담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 전준우는 "선수들이 일일 가이드가 돼서 구단 관광을 시켜드리고 야구장으로 돌아와서 바비큐 파티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삼성 강민호 역시 "올해 우승 적기라 생각해서 에버랜드 천명 모셔서 선수들과 일일데이트 실천하겠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2년 연속 우승 도전의 LG 공약이 백미였다. 캡틴 박해민은 먼저 "우승만 바라보고 있어서 우승 못했을 때 공약은 생각 못했다. 재치 넘기는 찬규가 하겠다"고 넘겼다. 이어받은 임찬규는 "지난해 우승하고 곤지암 바베큐파티 단장님 맥주 파티했는데, 올해는 잠실 야구장 마지막이니까 춥더라도 잠실에서 맥주파티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명석 단장님 개인 사비 이용해서 거액의 위스키, 샴페인 등을 함께하겠다. 단장님이 사비 쓰신다는데 선수들 합류 안 할까 싶다. 단장님 답변은 엘튜브 통해서 드리겠다"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 잠실야구장
- KT : 맷 사우어
- LG : 요니 치리노스
삼성 후라도 롯데 엘빈
SSG 화이트 KIA 네일
한화 윌켈 키움 알칸타라
NC 구창모 두산 플렉센
◆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 키움 : 라울 알칸타라
- 한화 : 윌켈 에르난데스
◆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 롯데 : 엘빈 에르난데스
- 삼성 : 아리엘 후라도
◆ 인천 SSG 랜더스 필드
- KIA : 제임스 네일
- SSG : 미치 화이트
◆ 창원 NC 파크
- 두산 : 크리스 플렉센
- NC : 구창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