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사령탑 이강철 감독이 승리에도 마냥 웃지 못했다.
KT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LG에 11-7로 승리했다.
우승팀을 상대로 장·단 18안타를 터트리며 화력에서 압도했다. 집중력에서도 앞선 KT다. 1회초 2사 후 5명 연속 적시타를 치면서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고졸 신인 이강민(19)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첫 타석부터 초구를 노려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더니 이후 두 개의 안타를 더 뽑아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강민의 3안타는 1996년 4월 13일 장성호(무등 쌍방울전) 이후 KBO 역대 2번째 고졸 신인 개막전 3안타 기록이다.
그외 허경민이 5타수 3안타 1타점, 샘 힐리어드가 KBO 데뷔 첫 홈런과 함께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류현인과 이정훈도 각각 5타수 2안타 1타점, 3타수 2안타 2타점을 마크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정규 시즌 개막전에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해서 기쁘다. 상하위 타선에서 골고루 집중력을 발휘했다. 1회 2아웃 이후 연속 안타로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3안타를 기록한 신인 이강민의 2루타 2타점과 4회 이정훈의 추가 타점이 나오며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썩 만족스러운 경기는 되지 못했다. 선발 투수 맷 사우어는 제구 난조 끝에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간신히 승리를 챙기는 데 만족했다.
필승조로 기대됐던 한승혁이 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 스기모토 코우키가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그탓에 7회초까지 11-3으로 앞선 경기에서도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그래도 마무리 박영현이 8회말 1사에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 5아웃 세이브를 올리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사우어가 초반 제구가 흔들려 투구 수가 많았다. 그러나 구위로 이겨내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중간 투수들은 컨디션을 좀더 끌어올리면 더 좋은 투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한편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2만 3750명의 만원 관중이 몰렸다. 다른 4개 구장도 매진 사례가 이어져 KBO는 4년 연속 개막전 전 구장 매진에 성공했다. 이강철 감독은 "원정 경기에 오셔서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수들도 수고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