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굴욕적인 참패'였다.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여자 축구대표팀이 북한에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8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북한에 0-5로 완패했다.
굴욕은 5골 차 영패라는 스코어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한국은 90분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무려 32개의 소나기 슈팅을 허용했다. AFC가 주관하는 공식 대회에서 '슈팅 수 0-32'라는 그야말로 굴욕적인 기록을 남긴 경기가 나온 것이다.
슈팅 수가 말해주듯 경기 내용 면에서 완전히 밀렸다. 이날 한국의 볼 점유율은 32.3%에 그쳤고, 특히 공중볼 경합 승률은 한국이 20.8%, 북한은 79.2%로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패스 횟수도 한국은 217회, 북한은 428회로 약 2배 차이가 났다. 패스 성공률도 한국은 41.5%에 그쳐 77.3%의 북한에 크게 밀렸다. 크로스 횟수는 한국이 단 1개, 북한은 무려 33개였다.
그나마 전반 중후반까지는 김채빈(광양여고)의 선방을 앞세워 0의 균형이 이어졌지만, 한국은 전반 37분 강류미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뒤 와르르 무너졌다. 전반 45분과 추가시간 1분 박옥이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0-3으로 뒤진 채 마쳤다.
심지어 후반 3분엔 상대 코너킥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됐고, 3분 만에 5번째 골까지 실점하며 일찌감치 승기가 기울었다. 이후 한국은 만회골은커녕 끝내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그나마 한국은 북한에 이어 B조 2위로 대회 8강에 올라 개최국 태국과 만나게 됐다. 앞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요르단을 2-1로 각각 꺾었다. 한국과 태국의 대회 8강전은 12일 오후 10시 태국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만약 한국이 태국을 꺾고 4강에 오르면 북한-호주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경우에 따라 남북전이 4강에서 또 한 번 성사될 수도 있다.
이번 대회 4강 진출팀은 올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은 지난 2022 코스타리카 대회(조별리그)와 2024 콜롬비아 대회(16강)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