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세기의 IPO] ③
우주쓰레기·AI 적자 및 인재 확보 난항 등 걸림돌,
'황제' 머스크의 시간 부족·이해상충 충돌 우려도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기대감과 함께 '리스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스페이스X의 투자설명서(S-1)에는 우주 쓰레기 문제, AI(인공지능) 인재 확보 경쟁, 막대한 투자 부담, 머스크 개인 의존 구조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담겼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스페이스X가 단순히 항공우주 기업을 넘어 AI 사업까지 결합한 '머스크의 복합 기업' 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이번 IPO는 스페이스X 자체가 아닌 머스크의 미래 전략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스페이스X의 미래 성장 논리가 스타십(Starship) 개발 성공과 스타링크 확대, AI 사업 확장이 모두 동시에 성공해야 성립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서비스를 위해 저궤도 위성을 대규모로 발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사된 스타링크 위성만 수천기에 달하며 장기적으로는 수만기 규모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제는 위성이 늘어날수록 충돌 위험 역시 커진다는 사실이다. S-1에 명시된 위험 요인에 따르면 스타링크 위성이 우주 쓰레기 및 타사 위성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감행한 '충돌 회피 기동' 횟수는 지난해 약 30만건으로 전년(20만건) 대비 50% 급증했다.
파편 등 우주 쓰레기에 따른 환경, 비용 문제에다 보험료와 위성 교체 비용, 안전 관련 투자 부담도 커진다. 만약 규제가 강화돼 위성 발사 및 운영이 제한되면 스타링크 사업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이스X가 지구 저궤도의 혼잡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주범이자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스페이스X의 차세대 성장 전략 상당수가 스타십 개발 성공을 전제로 하는 것도 문제다. 차세대 초대형 발사체인 스타십 개발이 지연되거나 시험 발사 실패가 반복될 경우 위성 발사 비용 절감과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등 장기 성장 전략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 실제 지난 21일 예정됐던 '스타십 V3' 시험발사가 시설 결함으로 하루 연기된 것을 두고 스페이스X의 기술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월가는 스페이스X가 단순 우주기업을 넘어 AI 기업 성격이 강해지는 데 주목한다. 스페이스X가 여전히 항공우주 기업으로 인식되지만 최근 투자 중심은 AI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 S-1에도 AI 사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구축, AI 인프라 투자 관련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하지만 AI 부문은 여전히 대규모 적자이고 수익 전환 시기가 불투명하다. 수익 전환을 위한 AI 모델 개발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최고급 인재 확보가 필수적인데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S-1에 "핵심 기술 인재 확보 실패 가능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명시될 정도로 인재 확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오픈AI, 앤트로픽 등은 최고급 AI 인재 확보를 위해 수백만 달러의 연봉과 스톡옵션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합병한 AI 스타트업 xAI에선 공동 창업자를 포함한 일부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개인의 '시간 부족'과 지배구조 왜곡에 따른 '이해 상충'도 변수도 거론된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 머스크가 경영에 "전적인 시간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공식 명시했다. 테슬라, xAI, X 등 수많은 기업을 동시 경영하는 수장의 시간적 한계가 위험 요인으로 공식 등재된 것이다.
이에 더해 머스크가 85.1%의 압도적 투표권을 독점하는 차등의결권을 도입하고, 주주 소송을 제한하는 독소 조항을 넣은 점도 우려 대상이다. 스타링크로 번 돈을 적자 상태인 xAI의 인프라 확충에 쏟아붓고, 테슬라로부터의 매입 거래를 1년 새 36배나 늘리는 등 '머스크 생태계' 내 자금 돌려막기와 내부 거래가 상장 이후 기관 투자자들과 끊임없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거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