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스페이스X 상장의 'A to X'

숫자로 보는 스페이스X 상장의 'A to X'

조한송 기자
2026.05.26 06:15

[스페이스X, 세기의 IPO] ②
의결권 보유 지분부터 상장 후 기업가치까지 '역대급'

숫자로 보는 스페이스X 상장의 'A to X'/그래픽=김현정
숫자로 보는 스페이스X 상장의 'A to X'/그래픽=김현정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다음달 기업 공개를 앞두고 기업의 재무 현황, 수익 구조, 그리고 의결권 구조 등을 공개했다. 전세계가 처음 공개되는 스페이스X의 경영 현황을 주목하는 가운데 주요 내용을 숫자로 풀어봤다.

85.1%: 먼저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회사 전체 의결권의 85.1%를 장악중이다. 머스크는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한 스페이스X 내 '클래스 A' 주식의 12.3%, '클래스 B' 주식의 93.6%를 보유중이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발행되는 클래스 A 주식은 1주당 의결권 1개를 부여받는다. 반면 창업자인 머스크와 소수 내부 관계자들이 갖는 클래스 B 주식은 주당 의결권 10개가 주어진다.이들 주식에서 나온 의결권을 합한 수치가 전체의 85.1%다. 상장 후에도 자신의 독점적인 지배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를 마련해 둔 것이다. 이에 총 1조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미국 공공연금 기금들은 스페이스X에 공동 서한을 보내 지배구조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47억달러: 처음 공개된 스페이스X의 실적도 화제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7억달러(약 7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매출 대부분은 '스타링크' 등 위성통신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약 1만기를 통해 전 세계 150개국·지역 1000만명에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연간 44억달러(약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스타링크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산하 xAI 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하면서 스페이스X는 1분기 영업손실로 19억4300만달러(약 2조9400억원)를 기록했다.

12억5000만달러: 그러나 희망적인 신호도 있다. 스페이스X가 x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으로부터 데이터센터 사용료로 매월 12억50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단 계약이 공개되면서다. 두 회사 간 계약은 2029년 5월까지 3년이다. 스페이스X가 AI 임대업자로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구조를 보여준 셈이다.

28조5000억달러: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미래 성장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스페이스X는 자사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체 시장 규모(TAM)를 확인했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시장 규모는 자그마치 28조5000억달러(약 4경3000조원)다. 기존의 우주 발사 솔루션 시장(3700억달러), 스타링크 초고속 인터넷 및 모바일 연결 시장(1조6000억달러)을 비롯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포함한 규모다.

2조달러: 이러한 구조에 힘입어 스페이스X는 현재 약 1조2500억달러(약 1900조원)로 평가받는 기업가치를 상장 후 2조달러(약 300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사는 상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목표 기업 가치 규모를 2조달러 이상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현재 스페이스X 주식 약 51억 주(전체의 약 41%)를 보유중이다. 포브스는 현재 그의 순자산을 약 8390억달러(약 1270조원)로 추산한다. 스페이스X의 상장만으로도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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