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의 확률 도전 선언이다. 부산KCC가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6위 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당찬 목표를 내걸었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 2부에는 4강 PO에 직행한 안양 정관장(2위)의 유도훈 감독과 박지훈, 6강 PO에서 격돌하는 원주 DB(3위)의 김주성 감독과 이선 알바노, 부산 KCC(6위)의 이상민 감독과 허웅이 참석했다.
KCC는 이미 기적을 경험한 팀이다. 2023~2024 당시 정규리그 5위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며 KBL의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당시 6강에서 울산 현대모비스, 4강에서 원주DB,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KT를 차례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역대 56번의 플레이오프 중 6위 팀이 우승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이상민 KCC 감독은 "6위가 우승할 확률이 0%라고 하지만, 그 신화를 이번에도 만들어보겠다"며 "KCC는 우승 열망이 크다. 나 역시 선수 시절 플레이오프에 가면 아드레날린이 올라오고 몸 상태가 더 좋았던 기억이 있다. 선수들의 멘탈이나 마음가짐이 정규리그와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2년 전 5위 우승의 주역이었던 허웅 역시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감독님 말씀대로 동생 (허)훈이는 아직 우승을 못 해봤는데, 이번에 반지를 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스트시즌 특유의 뜨거운 분위기를 즐기며 0%의 확률을 깨보겠다"고 다짐했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DB의 김주성 감독은 "2년 전 4강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 싶다. 팬들과 함께 써온 역사를 초록빛 우승으로 물들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상민 감독과 김주성 감독은 약속이라도 한 듯 "3차전에서 내리 이겨 빠르게 4강으로 가고 싶다"며 단기전 승부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2위로 4강에서 상대를 기다리는 안양 정관장의 유도훈 감독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유 감독은 "훌륭한 두 팀이 4강에 올라오기 전까지 많은 경기를 뛰고 왔으면 좋겠다"며 6강 PO가 5차전 혈투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이어 "선수들이 나를 위해 우승시켜 주겠다고 약속했다. 정규리그의 아쉬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털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박지훈 또한 "아무도 정관장의 2위를 예측하지 못했듯, 이번에도 예상을 뒤엎고 정상에 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거들었다.
한편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역대 6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4강에 진출할 확률은 91.1%(56회 중 51회)에 달한다. KCC와 DB의 1차전은 오는 13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