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패배 의혹' 고개 숙인 전희철 SK 감독 "논란 일으켜 죄송... 재정위 성실히 소명할 것"

논현동=박건도 기자
2026.04.10 13:42
전희철 서울SK 감독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불거진 고의 패배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SK는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4위가 확정되어 5위 고양 소노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고의 패배 의혹이 제기되었다. KBL은 SK와 정관장의 경기를 불성실한 경기로 판단하고 재정위원회를 열어 다각도로 심의할 예정이다.
전희철 서울SK 감독. /사진=KBL 제공

전희철(53) 서울SK 감독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불거진 고의 패배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KBL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KBL 센터 5층 교육장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전희철 감독은 미디어데이 중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행사 종료 후에도 "팀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죄송스럽다. 재정위원회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8일 열린 안양 정관장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나왔다. 당시 SK는 경기 결과에 따라 3위 또는 4위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경기 도중 타 구단의 결과가 먼저 나오면서 5위 고양 소노와 6위 부산KCC가 확정됐다. 6강 PO 대진 규정상 3위는 KCC를, 4위는 소노를 만나게 되는 구조였다.

상대 팀이 결정된 직후 공교로운 장면들이 연출됐다. 경기 종료 13초 전 65-65 동점 상황에서 SK 김명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특히 두 번째 자유투는 백보드만 맞고 튕겨 나왔다. 이어지는 수비에서 실점을 허용한 SK는 마지막 공격 기회마저 무기력하게 막히며 65-67로 패했다. 이 패배로 SK는 4위가 확정됐고 6위 KCC가 아닌 5위 소노와 PO에서 맞붙게 됐다.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플레이옾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구단 감독들. /사진=KBL 제공

고의 패배 논란이 팀 분위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희철 감독은 "영향은 좀 있을 것 같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감독인 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에만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SK와 맞붙게 된 손창환 소노 감독은 "선택당했다는 생각을 잠시 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지배적이진 않았다"며 "SK나 원주DB 모두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다. 특별히 어느 팀이 더 어렵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이 행사가 끝나자마자 선수들과 비디오 미팅도 준비되어 있다"며 오직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KBL은 SK와 정관장의 최종전을 불성실한 경기로 판단하고 즉각 대응에 나섰다. 연맹 관계자는 "SK와 정관장의 경기를 모니터링한 결과 불성실한 경기를 했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어 재정위를 열게 됐다"며 "각 구단의 의견을 포함해 여러 경기 장면을 다각도로 심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제31기 제12차 재정위원회가 미디어데이 종료 약 3시간 뒤인 금일 오후 3시 KBL 센터에서 열린다.

KBL은 지난 2017년에도 유사한 논란으로 재정위를 열어 해당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 원과 견책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안양 정관장의 정규리그 최종전 서울SK와 경기 승리 후.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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