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4, 베식타스)가 또다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튀르키예 무대 합류 후 첫 멀티골이다.
튀르키예 '메디야 시야흐베야즈'는 11일(한국시간) "안탈리아스포르를 상대로 2골을 넣은 오현규가 승리 후 눈길을 끄는 발언을 남겼다.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인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골을 넣으면 베식타스가 이긴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베식타스는 같은 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쉬페르리그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안탈리아스포르를 4-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베식타스는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승점 55로 리그 4위 자리를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5위 괴즈테페(승점 46)와 격차를 9점으로 벌렸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오현규였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1회, 롱패스 성공 1회,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오현규에게 평점 8.8점을 매기며 그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뽑았다.
오현규는 전반 33분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 득점포를 터트렸다. 그는 33분 영리한 움직임에 이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땅볼 크로스를 마무리하며 3-1을 만들었다. 추격골을 넣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안탈리아스포르에 제대로 찬물을 뿌리는 골이었다.
오현규는 이후로도 베식타스 공격을 이끌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반 40분 수비 라인 뒤로 잘 빠져나간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1분엔 단단한 피지컬로 수비를 밀어내고 패스하며 상대 자책골을 유도할 뻔했으나 안탈리아스포르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결국 오현규의 발끝에서 쐐기골이 나왔다. 그는 후반 14분 빠르게 뛰어들며 세컨볼을 따낸 뒤 골키퍼를 제치고 팀의 4번째 골을 넣었다. 각도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수비수 발을 피해 절묘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 차로 쫓기던 베식타스는 오현규의 멀티골 덕분에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오현규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팀으로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경기 페네르바체와 '이스탄불 더비' 패배를 언급하며 "더비 경기를 패해 아쉽다. 이번 주는 우리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승리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현규다. 그는 전반기 헹크 소속으로 10골을 넣었고,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은 뒤 7골을 추가하며 총 17골을 기록 중이다.
오현규는 "팀에 도움이 되려 노력하고 있다. 내가 골을 넣으면 우리 팀이 경기를 이긴다. 가능한 한 매 경기 골을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은 2골을 넣었지만, 더 넣을 수도 있었다. 3~4골을 넣어야 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식타스는 사실상 리그 순위를 끌어 올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8강에 올라 있는 튀르키예 쿠파스가 현실적인 동기부여다. 오현규 역시 "컵 대회는 우리에게 중요하고, 동기부여가 된다. 남은 경기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유럽대항전에서 뛰고 싶다.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 나서고 싶다. 컵 대회에서도 결승에 가고 싶고, 우승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베식타스 홈 팬들은 오현규의 이름을 연호했다. '파나틱'은 "베식타스에 울려 퍼진 '오현규(Oh)' 함성! 한국인 공격수가 안탈리아스포르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무려 두 골을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오현규는 "홈에서 치르는 모든 경기가 마치 결승전처럼 느껴진다. 환상적인 분위기를 가진 우리 팬들 앞에서 뛰는 건 큰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지난 2월 말 오현규의 팬 사인회도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당시 수많은 팬들이 모여들면서 3시간 가까이 사인회가 이어졌고, 유니폼도 10000장이나 판매됐다. 베식타스 구단은 5000만 튀르키예 리라(약 16억 6000만 원)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규는 "그날 와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믿을 수 없는 하루였다. 그렇게 많은 팬들이 올 줄 전혀 몰랐다. 내년에도 사인회를 하게 된다면 더 많은 팬들이 와주시길 바란다. 그때는 10시간도 앉아서 사인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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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베식타스, 풋볼 아레나 소셜 미디어.